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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태권도 정보화와 인간관계
  • 장태영 기자
  • 승인 2010.02.25 17:22
  • 호수 672
  • 댓글 0

얼마 전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업무를 간편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도장운영 프로그램 ‘태권똘이’를 개발한 김성연 관장을 취재하고 돌아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과학기술은 나날이, 무한히 발전하고 있으며 현대사회에 인테넷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터넷은 초기에는 학문 연구 분야에서만 이용되다가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지금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72%인 3,257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전문 용어라기보다 일상용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정보화 사회서는 가장 중요한 돈을 주고받는 일까지도 직접 은행을 가지 않고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된 어느 곳에서나 행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현대사회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몰아온 인터넷이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의 사회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  2006년 초부터 시작된 국기원 전산화 사업으로 대부분의 일선 체육관 지도자들은 승품 심사원서를 직접 작성하고 접수하게 됐다. 국기원 아이디와 패스워드 하나면 원서가 접수되고 또한 인터넷뱅킹으로 심사비를 송금하며 각종 대회 참가 신청서 역시 인테넷으로 접수가 가능하게 됐다. 접수 확인 후 수련생과 함께 승품 심사장에서 바로 응심만 하면 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지금까지 원서 작성→원서 확인→행정서류 미비점 보완→협회 방문→심사비 납부 등의 복잡한 절차를 마우스의 클릭 서너 번으로 해결하는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접수비는 컴퓨터 마우스로 단 몇 초 만에 송금된다.

하지만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은 그만큼 인간을 편하게 해준 반면 인간관계에서는 ‘모두가 타인’으로 만들어가는 건 아닐까. 또 인터넷으로 접수된 일을 처리하고 인터넷으로 통보하는 과정에서는 누가 누구의 일을 이러저러하게 처리하였다는 생각보다는 “나는 그냥 내 일을 했을 뿐”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다.

예전 지도자들이 이런저런 볼 일로 한 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평소 가까이 하지 못하던 선후배도 커피 한 잔으로 우애를 나누며 기본적인 예절과 예의, 질서를 이루던 아름다운 태권도 사회의 풍경은 더 이상은 기대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실례로 최근 경북태권도협회의 각종 행사나 경조사 때면 만나는 사람 서로가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테넷의 발달은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의 업무를 앞으로도 간편하고 신속하게 해주겠지만 결국 태권도의 미풍양속이며 태권도 교육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선후배간 예절과 인간미, 질서와 도덕성까지 빼앗아 갈 수도 있는 무서운 변화의 시대의 도래로 연결되지 않을까? 정말 두려운 생각마저 번쩍 들었다.
<경북=장태영 기자>

장태영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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