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9.23 수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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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온택트 교육으로 길을 찾다‘THE 태권도연구소’, 온-오프라인 병행 교수법 개발로 주목
교육 콘텐츠 영상화에서 인공지능영역까지 도전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증유의 펜데믹은 분야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영역에 큰 타격을 입혔다. 태권도계 역시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일선 태권도장들은 자의반 타의반 장기 휴관에 들어갔지만 확진자 숫자가 일정 수준에서 관리되며 복관이 시작되어 숨이 트이는 듯 했다. 그러나 광복절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발효되며 일선 도장들은 다시 질식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태권도계도 수련과 심사, 그리고 대회까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고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태권도 각 분야의 메뉴얼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온택트 수업으로 전환, 수련생이 집에서 영상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장면.

최근 ‘THE(Taekwondo Havruta Education) 태권도연구소’가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온택트(Ontac) 교수법을 개발, 여기에 인공지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 연구소가 김포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THE AI 태권도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전부터 이미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 전체 수련생의 6-70%가 지금도 휴관하지 않고, 온택트 방식으로 수련을 이어가고 있어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 연구소 최중구 소장(대한태권도협회(KTA) 강사, KTA 코로나TF팀 위원)이 온-오프라인을 연계 및 병행하는 교수법과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닥치기 4-5년 전부터다.
 

최중구 소장.

최중구 소장은 “한때 주3회 수련이 태권도계의 화두였다. 문제는 미국의 경우 주3회를 해도 수련기간이 길어 수련생의 신체 변화를 꾀할 수 있지만 국내의 경우 단순한 주3회 개념으로 절대적인 교육 시간 부족의 한계가 있었다. 또한 태권도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탄탄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온-오프라인 연계 교육을 해야 한다. 대면 수련과 비대면 수련이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전환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고, 이런 교육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설사 대면 교육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점점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최중구 소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할 수 있는 교수법과 교육 콘텐츠 개발을 시작했다. 사실 다양한 태권도 교본과 표준교육과정 등이 개발되었지만 백과사전의 성격이 강해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수법 개발은 미흡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경험으로 축적된 교수법의 경우 글이나 기초 자료로 정리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코로나 19사태 이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영어학원의 경우 교육과정과 교수법이 잘 정리되어 있는 학원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반면, 그렇지 않은 학원은 그동안 이루어져왔던 대면 수업의 한계점이 온라인 수업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태권도 교육을 병행하는 교수법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중구 소장은 표준교육과정 등 기본 교재의 규칙을 기준으로 태권도 교육의 정체성과 목적을 근본적인 측면에서 다시 설정하고 태권도 기술을 분해해 띠별, 반별 교육과제를 설계했다.    

이른바 ‘암묵적 지식의 명제화’를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온-오프라인의 연계 및 병행이 가능한 교육 콘텐츠 개발은 물론, 그동안 케어의 개념으로 전락한 태권도 교육의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변화까지를 포괄하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함께 수행되었다.

연구 개발 기간 동안 교육으로서의 태권도, 소비자가 선택하는 태권도, 돌봄 이상의 가치를 교육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개발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연구 개발이 끝나갈 무렵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최중구 소장은 그동안 만들어 놓은 교육 콘텐츠를 영상화, 전산화하기 시작했다. 기초 연구개발이 마무리 되어 있어서 영상 제작의 속도는 빨랐다.

장동수 교육연구사범은 “교육 콘텐츠 개발이 이미 끝난 상황에서 띠별 교육과정이 있고, 반별로 해야 될 과제가 단계별로 명확히 이미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영상에 담는 콘티를 짰다. 흰 띠부터 파란 띠는 초급반, 보라 띠에서 빨간 띠는 중급. 1품은 고급, 2품 이상은 최고급반으로 나누어 실제 수련과 동일하게, 그리고 온택트 수업에서 대면 수업으로 바뀔 경우 교육과정에 따라 그대로 연계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THE 태권도연구소’ 장동수 교육연수사범과, 최중구 소장, 그리고 김희찬 교육연구사범(왼쪽부터).

실제 취재 과정에서도 대면 교육과 마찬가지로 수련 시간 10분 전이 되자 교육과정과 진도에 맞춰 반별로 제작된 영상과 활동지가 학부모와 수련생들에게 전송되기 시작했고, 수업이 끝나면 반대로 수련 사진과 동영상이 역으로 전송되어 수업 출석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다시 학부모와 수련생에게 전송하는 과정이 이루어졌다.

특히, 대면 수업에서도 활용되는 활동지를 온택트 수업에서도 그대로 사용해 수련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이끌어 냈다.

국기원 심사 역시 약 60페이지 분량으로 만들어진 교재에 따라 별도의 특별수련 없이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있었다.

수련과 심사를 모두 통틀어 각 반에 따른 기본기술의 분해와 교수법, 과제, 지도내용, 진도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방식이다.

최중구 소장과 한 명의 책임연구사범, 두 명의 교육연구사범, 그리고 세 명의 연구사범은 이러한 과정에 따라 코로나19 시대에 온택트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중구 소장의 온택트 교육 프로그램은 이미 다섯 개의 도장에 공유되어 사용되고 있다. 교육과정과 콘텐츠는 연구소에서 제공하지만 실제 영상 촬영과 편집 및 전송은 각 도장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방식이다. 10월과 11월에는 각 10군데의 도장을 더 모집할 계획이다. 

온택트 교육이 끝나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시 전송해 출석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전달한다.

‘THE 태권도연구소’는 이러한 연구개발 및 운영을 바탕으로 지난 8월 24일 한국데이터진흥원의 사업화 사업인 ‘데이터 AI 산업 활성화 생태계 조성 및 데이터 활용을 위한 2020년도 하반기 데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자 모집’에서 수요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올해 말까지 총 7,000만 원이 지원되는 이번 사업에 ‘THE 태권도연구소’는 주식회사 넥타르 소프트를 공급사업자로 매칭해 응찰, 최종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공급사업자인 넥타르 소프트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이를 납품 받은 ‘THE 태권도연구소’는 본격적인 사업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중구 소장은 “태권도 교육 콘텐츠 개발과 인공지능의 접목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태권도 교육 콘텐츠 개발이 정보화와 전산화를 바탕으로 한 기본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을 접목한 고도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관련한 기초 데이터 및 설계는 이미 다 되어 있고, 이에 따른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 상당부분 진척 되었다”고 밝혔다.

태권도 교육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수련생들의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기능과 예측기능을 통해 각 수련생에 알맞은 교육 과정과 일정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련생들에게 전송되는 활동지와 국기원 심사 교재.

코로나19 사태에 닥쳐 다양한 분야에서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태권도계 역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또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THE 태권도연구소’의 이번 시도가 일선 태권도장의 생존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그 과정과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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