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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방역 체계, 하반기 대회 개최 시험대 올랐다6개월 10여 일만에 태백서 중고연맹 대회 막 올려 
코로나19 방역에 만전 기해...자발적 협조 노력 동반돼야
  • 양택진 기자
  • 승인 2020.07.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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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 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가 지난 30일 강원도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1월, 경남 양산에서 열린 2020 국가대표최종선발전(겨루기,품새) 이후 6개월하고도 10여일 만에 열린 사실상 올해 첫 국내 태권도대회다.

손바닥 온도 측정과 손 소독제 살포 장비가 설치된 경기장 입구.

지난 겨울 발생한 코로나19 사태가 펜데믹으로 이어지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규모 집합 형식의 체육 이벤트는 줄줄이 미뤄졌고, 급기야 국제적으로는 2020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국내는 전국체전이 순연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K방역으로 통칭되는 국내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야구, 축구, 농구 등의 종목이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야구는 관중 입장까지 허용되는 등 조금씩 숨통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대면 격투 경기인 태권도는 지난 6월 20일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기 태권도대회가 강원도 태백에서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재확산과 지역 여론과의 갈등으로 인해 잠정 보류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이 가장 먼저 대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알렸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대책 가이드라인을 따라 본격적인 대회 일정의 첫 발을 뗐다.

11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겨루기와 품새에서 총 3,096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당초 중고연맹이 예상한 인원을 웃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계체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장면.

중고연맹으로서는 방역과 관련해 더욱 만전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고연맹은 우선 경기장 스탠드에 각 팀 지도자들과 당일 시합 선수를 제외하고, 학부모 및 다른 선수 및 사람들의 입장을 불허했다.

대신 국내 최초로 코트별 모든 경기를 실시간 유튜브를 통해 송출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장 출입구를 한 곳으로 통제해 거리두기 바닥 표지판과 함께 손바닥 온도 체크와 자동 손소독제 살포를 겸하는 방역 장비 두 대를 설치해 경기장 내부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 반복적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태백시에서는 별도로 경기장 출입증에 방역 비표를 부착토록 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회 전날 전체 방역을 실시한 경기장 내에는 추가로 각 코트마다 LED 공간살균기가 설치되어 있고, 2-3시간 마다 한 번씩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살균제 바닥살포와 공중살포를 반복하고 있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전자헤드기어에는 안면부에 투명막을 덧대 여기에 일회용 부직포를 붙여 비말이 퍼지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했고, 전자호구와 헤드기어는 한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방역장소로 옮겨 한 차례 소독한 후 다시 대기석으로 배치하고 있다.

계체실의 경우 실내가 아닌 실외에 A텐트를 설치해 진행하고, 대회 이틀째부터는 계체장 주변에 선수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감안해 체급별로 시간을 구분해 계체를 실시키로 변경했다.

또한 경기장 외부에서 방역 관련 준수를 위해 부회장단급의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독려하고 있고, 심판을 포함해 기록 및 경기부 임원 및 위원들은 안경 형태로 걸치는 투명막을 마스크위에 쓰고, 여기에 실리콘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대회장 방역 팀이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코트 바닥과 공중에 살균을 하고 있는 장면.

중고연맹은 방역관련 인적·물적 비용 등이 당초 예산에서 초과되는 것을 전제로 자부담키로 했다.  

당장 이 대회가 별탈없이 마무리 될 경우 8월 10일부터 무주 태권도원에서 고3과 중3선수들을 대상으로 협회장기 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KTA에서도 최재춘 사무총장을 비롯한 담당부서 직원들이 현지에 파견되어 점검과 보완점을 살폈고, 국방부장관기가 예정된 문경에서도 문경시청과 국방부 관계자들이 대회 현장에 나와 방역 대책을 살폈다. 더불어 일부 시도협회에서도 실무자들이 대회장을 찾아 각종 장비와 방역대책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류태호 태백시 시장(왼쪽)이 경기장을 찾아 이철주 회장(오른쪽)과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는 장면.

대회 시작 전 이철주 중고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 개최에 대해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개최한다. 일단 태백시에 감사드린다. 중고등학교 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서 꿈과 희망을 다시 찾고, 대회를 잘 치러 다음 대회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는 시점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고심이 역력한 탓인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번 대회를 무사히 마쳐야 다음 대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장 여론이 대부분인 데 반해 몇 가지 보완점도 눈에 띄었다.

우선 선수들이 착용하는 전자헤드기어의 경우 숨쉬기는 마스크보다 낫지만 몸통 쪽 시야 확보가 어렵고, 시합 중 덜렁거리는 경우가 많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부직포를 덧댄 투명막이 머리 득점의 방어 장치 역할을 하고 있어 경기규칙 적용에 대한 변경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당초 KTA는 한국스포츠에서 제안한 비말 방지 헤드기어를 염두에 두었으나 업체쪽에서 부담해야 할 몰딩비용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A 역시 내달 10일부터 예정된 협회장기 대회까지는 이와 관련한 뾰족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하나는 경기장 스탠드와 외곽, 그리고 숙소 인근 등에서의 자체적인 방역 지침 준서 적극성의 제고다.

경기장 스탠드의 경우 경기부에서 지속적으로 거리 두어 앉기 등을 방송하고 있지만 일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경우 자율적인 방역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경기장 외곽에서도 계체시간을 정점으로 선수 및 학부모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모여 있는 현상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철주 중고연맹 회장(오른쪽)이 최재춘 KTA 사무총장과 대회 방역 체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

중고연맹에서는 각 팀 지도자들을 통한 자율적 방역 지침 준수 협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지도자들은 더욱 강한 형태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결국, 대회를 주최하는 쪽의 더욱 세심한 방역 가이드라인 준수 통제에 더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 및 지도자, 그리고 비록 경기장에는 입장할 수 없지만 체육관을 찾은 학부모들 역시 자발적인 협조 노력이 합쳐져야 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간 펼쳐지는 이번 대회가 올 하반기 후속 국내 태권도대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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