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을 꿈꾸는 부산 부흥고 태권도팀 훈련 모습

부산 부흥고는 1999년 여고팀으로 출발했다. 창단 때부터 박창용 코치의 지도로 착실히 성장해온 부흥고가 올해 지역 팀으로서는 드물게 유스올림픽 세계 예선전에 국가대표선수를 파견하는 성과를 냈다. 2008년 장영식 감독이 부임하고 지난해 남자고등부를 창단해 불과 1년 만에 유스올림픽 국가대표선수를 배출한 것이다.
 
지난 1월 국기원에서 열린 유스올림픽 세계예선대회 대표선발전 남자 -55kg급에 출전한 박지웅은 결승에서 울산 농소중의 김대익을 만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접전을 펼치며 3회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서도 우열은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종료 13초 전 박지웅의 천금 같은 돌려차기가 김대익의 몸통에 적중했고 부흥고 응원석은 기쁨으로 끓어 넘쳤다.

박지웅은 2009 국방부장관기 태권도대회 남고부 핀급 2위, 제5회 제주평화기대회 핀급 3위에 입상,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또래 가운데 앞으로 가장 주목받고 기대되는 선수다.

▲ 박창용 코치(왼쪽)가 발차기 포인트를 잡아주고 있다.

부흥고는 여자부에서도 -55kg급 오은정이라는 또 하나의 필승 카드를 가지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결승전서 임다빈(관악고)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러나 6개 체급 대표를 가리는 선발전에서 대표선수를 배출한 지역팀은 부흥고와 부천정보산업고뿐이었다.  

부흥고는 지난해 여성부장관기에서 준우승(오은정 1위, 김현지 2위)이라는 알토란 같은 성과를 일궜다. 또 이미 적지 않은 우수선수들을 배출했다. 왕해리(용인대)는 청소년대표로 선발되고 전국 각종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이며 부흥고의 이름을 알렸다. 포항시청의 김새봄, 임수진, 하동군청의 천지연, 김재영, 부산 동래구청의 이아름 등도 쟁쟁한 현역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 장영식 감독(왼쪽)과 박창용 코치

부흥고의 큰 변화는 장영식 감독의 부임에서 시작되었다. 장 감독은 태권도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남다르다. 부산대학교 체육교육과 1기로 졸업, 백양중학교 교사시절 태권도 팀을 창단하여 5년 동안 감독으로 팀을 육성했으며, 그 뒤 부산체육고등학교에서 9년 동안 감독, 그리고 부흥고로 부임하여 3년 동안 태권도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부흥고는 현재 여학생 7명 남학생 21명으로 팀이 구성되어 있으며, 선수들은 매일 6시간 이상 열심히 운동에 임하고 있다.

김인길 교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부흥고 태권도팀의 큰 힘이다. 김 교장의 교육철학에 따라 태권도 선수들은 6교시까지 수업을 한 후에야 훈련에 돌입한다. 김 교장은 또 선수들이 학업에 소홀하지 않도록 교과담당 교사들의 수업확인서를 받고, 한자 쓰기와 주당 1편의 독후감 쓰기로 선수들의 수업결손을 최대한 보충하고 있다.

박창용 코치는 “처음 여자팀을 이끌면서 힘도 들었지만,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사랑과 칭찬으로 제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경기에서 이겼을 때 함께 웃어주고 기뻐해주고, 또 졌을 때는 함께 울어주면서 어깨를 두드려준 일들이 우리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제자들이 태권도를 통해 대학과 실업팀에 진출하여 큰 역할을 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김도호 기자>

김도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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