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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숨통 틔우고, 복관 유도로 도장 활성화 기대‘찾아가는 심사’,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강원도협회, 질서정연하게 매뉴얼 따라 일선도장 심사 집행
  • 양택진 기자
  • 승인 2020.05.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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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발이 묶였던 태권도 심사가 지난달 하순부터 한시적 특별심사인 ‘찾아가는 심사’를 통해 전국의 일선도장에서 시행되고 있다.

신학기 특수는커녕 2월부터 본격적으로 수련생이 급감, 일선 태권도장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반강제적으로 휴관에 들어간 일선 도장들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대안으로 시행되는 ‘찾아가는 심사 제도’.

지난 2일 강원도 원주에서 '찾아가는 심사'가 시행되고 있는 장면.

현장에서는 어떻게 심사가 치러지고 있을까?

지난 2일,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히어로영어태권도장’에서는 1품 응심 5명, 2품 응심 11명이 심사에 참가했다.

사전에 정해진 심사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국기원 특별심사 지침에 따라 심사재수임단체인 강원도협회가 지정한 동영상 촬영자(태권도 심가평가 관련 유자격자)가 카메라를 들고 도장에 방문했고, 이어 특별심사 지침과 강원도협회가 마련한 매뉴얼에 따라 심사가 진행되었다.

당연히 도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체온계를 통과해야 했고, 손 세정제도 마련되어 있었다.

동영상 촬영자와 심사를 보조하는 도장 사범, 그리고 응심자 외에는 심사가 치러지는 도장 내 출입을 금했다. 도장 관장도 심사가 시작되면 사무실에서 대기했다. 

동영상 촬영자는 전체 화면이 담길 수 있도록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고, 심사가 시작되자 기초자료를 통해 응심자 확인과정을 거쳤다.

한 번에 심사를 볼 수 있는 응심자는 최대 3명 이하. 기본동작과 품새, 그리고 지침에 따라 겨루기의 경우 상대와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1인 발차기 및 딛기 기술로 시연이 이어졌고, 단 한 번의 촬영으로 녹화를 마쳤다.

응심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가 순서가 되면 도장에 입장해 충분히 거리를 넓힌 상태에서 심사를 봤고, 심사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퇴장했다.   

모든 심사가 끝나자 동영상 촬영자는 카메라를 삼각대에서 분리한 후 강원도협회에 제출할 응심자 기초자료만 확인한 후 곧바로 퇴장했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장과 동영상 촬영자 사이의 불필요한 얘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 

소요된 시간은 약 30여 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초유의 상황에서 치러진 ‘찾아가는 심사’였지만 우려했던 바와 달리 심사는 질서정연하게 매뉴얼에 따라 치러졌다.

심사재수임단체인 강원도협회는 이번 ‘찾아가는 심사’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달 25일 동해, 삼척, 영월, 평창, 태백 정선에서 심사를 시행한 후 이틀 뒤 강원도협회 사무실에서 총 9명으로 구성된 심사평가위원들이 영상을 보며 채점을 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속초, 고성, 양양, 2일에는 원주, 횡성, 강릉, 홍천, 인제, 철원, 화천, 양구, 그리고 3일에는 도장이 가장 많은 춘천에서 ‘찾아가는 심사’를 시행한 후 이틀 뒤 채점을 했다.

동영상 촬영자 30여 명을 사전에 배정해 심사 당일 오전 교육을 실시한 후 파견을 시작했고, 도장 방문 에티켓부터 카메라 설치 및 촬영 매뉴얼까지 세세하게 만들어 배포해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다만 협회가 보유한 카메라를 포함해 ‘찾아가는 심사’를 위해 별도의 카메라를 임대하는데 약간의 애로가 있었다.

특히, 강원도협회는 도장에서 불필요한 행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양희석 강원도협회 전무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방역에 관한 사항이다. 관장도 사무실에서만 대기하고, 학부모들도 도장에 오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심사가 시작되면 정해진 인원 외에는 해당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고, 심사가 끝난 수련생들은 바로 귀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도장에서 관장과 불필요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특별히 당부했다. 지금같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심사평가 관련 자격을 갖고 있는 동영상 촬영자가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교육했고, 또 같은 지도자 입장에서 최대한 배려하는 마음으로 심사를 진행하도록 당부했다. 그래서 동영상 촬영자 배정도 아예 타시군에서 파견 나가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협회의 경우 이번 ‘찾아가는 심사’를 통해 약 2,600명의 심사를 완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통상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치러지는 1차 심사 인원수는 비슷한 수준이다.

'찾아가는 심사' 동영상 촬영 장면.

물론 ‘찾아가는 심사 제도’의 당면한 목적은 통상 3월까지 치러지는 올해 1차 심사에 접수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단심사가 전면 불가능해지면서 응심하지 못한 수련생들과 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언제 집단심사가 치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심사비를 받고, 시도협회에 심사를 접수한 태권도장 관장에게는 고통이 이중으로 닥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찾아가는 심사 제도’를 통해 휴관생들의 복관을 독려하고, 태권도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기대가 크다.

이번에 방문한 히어로영어태권도장의 경우 원주 혁신도시에 자리를 잡은 지 5년째로 수련생이 150여 명에 달했다. 김미진 관장이 사범 두 명, 그리고 기사 한 명을 고용해 견실하게 도장을 운영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벌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휴관을 단행했다.

김미진 관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벌어질 즈음 발 빠르게 대처해 소상공인 대출을 받았다. 두 달간 휴관을 했다가 다시 도장 문을 열었고, 30여 명의 수련생이 다시 도장에 나오고 있다. 신입 수련생도 있지만 휴관한 아이들이 언제쯤 다시 도장에 나올지가 가장 걱정이다. 다행히 찾아가는 심사를 치르면서 수련생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이면 태권도장은 안전하다는 분위기가 생겨 활기를 띄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희석 전무이사 역시 “동해나 삼척의 경우 수련생들이 약 70% 선을 회복하고 있지만 춘천이나 원주처럼 도심지의 도장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고, 언제 다시 집단심사를 보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 심사를 통해 각 도장에 수련생들이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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