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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체육의 연결고리’ 제주도청 태권도팀[팀 탐방] 제주특별자치도청
  • 류호경 기자
  • 승인 2020.03.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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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게, 빨리 때려!” “네가 안 때리면 무조건 맞는단 말이야!”

고대휴 제주도청 감독이 쉴새 없이 고삐를 당긴다. 한시도 선수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예정된 시합은 연기되었지만, 제주도청의 훈련 분위기는 사뭇 활기를 띤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제주도청이 선수 영입에 변화를 주었는데, 지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야말로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도청은 올해 3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모두 제주도 출신이다. 이를 두고 도청이나 지역 태권도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청 태권도팀

선수 영입은 ‘연봉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하다. 좋은 선수는 몸값이 치솟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군 및 도청 태권도팀들의 사정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긴 마찬가지다. 정해진 예산 내에서 매년 선수단을 꾸리려면 보통 머리 아픈 일이 아니다. 비교적 대형 실업팀에서 높은 연봉이라도 제시하면 당연히 선수 영입에 차질을 빚기 마련이다.

대표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건 당연한데 늘 기대한 만큼 만족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제주도청은 올해 ‘연봉 싸움’의 틀을 과감하게 깼다. 제주 출신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 방침을 두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각 지역 시도 실업팀은 대개 ‘직장운동경기부’에 속한다. 제주도청도 마찬가지다. 직장운동경기부는 당연히 우수한 선수를 육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지만, 한편으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엘리트 체육을 통해 지역을 홍보하는 것에 방침을 둔다.

선수들은 대외적으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그리고 전국체육대회에서 활약하지만, 지역 내에서도 재능기부, 체육을 통한 봉사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장애인 시설이나, 지역 내 어르신들도 대상이 된다.

이렇다보니 제주도청을 바라보는 지역의 시선이 긍정적이다. 지역 체육의 연계, 일자리 창출, 지역 태권도 활성화까지 체육회가 추구하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태권도 엘리트 선수가 300여 명이 채 넘지 않는 제주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제주도청의 결단은 지역 태권도에 큰 기대감을 안겼다.

돌풍-이변 예고하는 제주도청

제주도청은 주축 선수인 이동영과 조민균을 필두로 고승민(영주고-경민대), 한성용(남녕고-전주대), 이홍석(남주고-제주대)을 영입, 올해 팀 구성을 마쳤다.

먼저 이동영은 부산체고, 경희대 출신으로 우수선수선발대회와 협회장기 등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헤비급 강자로 통한다. 신장 192cm의 조민균은 계명대를 출신으로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를 지냈다. 조민균은 친동생인 조희경(계명대)과도 친남매로 잘 알려진 선수이기도 하다.

고승민, 한성용, 이홍석이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구슬땀을 뻘뻘 흘리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대휴 감독 역시 변화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고 감독은 “체육회와 팀이 추구하는 방향대로 팀 구성을 했다. 결과야 장담하기 어렵지만, 올해 전국체육대회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지역에 기대만큼 성적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누가 뭐라 해도 고 감독은 제주도의 태권도 간판스타다. 남주고와 제주대, 삼성에스원을 거치면서 1999년 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주 출신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고대휴 감독(맨 오른쪽)이 훈련 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

고 감독이 제주도청 지도자로 부임한 건 벌써 17년째. 제주도청에서 선수로 은퇴할 때까지를 더하면 20년이 흘렀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국가대표 1진을 배출하며 승승장구했던 시절,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아쉬웠던 경기들을 하나하나 곱씹을 정도로 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훈련에서 고 감독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전을 강조하면서 기본기와 체력을 반복적으로 지시한다. 주장 이동영은 “감독님은 열정이 강하신 분이다. 대부분의 훈련에서 늘 실전을 말씀하신다. 이러한 훈련 패턴을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제주도청이 얼마만큼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새로운 영입 방식이 제주 태권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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