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2.27 목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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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17년 만에 제주도에 전국체전 금메달 안긴 강상현

[인터뷰] 제주 남녕고등학교 강상현

남자 –80kg급이 한국 태권도의 아킬레스건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에서 박우혁(한국체대)이 12년 만에 동메달을, 나폴리 유니버시아드에서도 –80kg급에 출전한 강민우(동아대)가 8년 만에 금메달 가뭄을 깼다.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국제대회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여기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는 –80kg급 고교 유망주가 등장했다. 신장 189cm, 체중 84kg의 이상적인 신체조건에, 유연하면서 날카로운 오른발 공격이 일품이다.

강상현(왼쪽)의 전국체전 결승전 장면.

지난해 10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선 제주도 대표로 나서 17년 동안 끊겼던 남고부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숨에 ‘제주의 기대주’로 발돋움했다. 이미 그에겐 고교 미들급 최강자라는 타이틀도 붙었다.

그 주인공은 제주 남녕고의 에이스 강상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주장을 맡아 구슬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강상현을 만나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를 물었다.

“내년에는 국가대표에 올인”

강상현은 지난해 미들급에서 금메달만 5개를 따냈다. 중고연맹회장기, 광주 5.18대회, 대통령기, 전국체육대회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남고부 미들급은 ‘강상현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접근전에서 오른발 내려찍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왼 주먹도 눈에 띄는 주특기다. 무엇보다 신체조건이 압도적이고, 지금 고등부 중량급에서 가장 촉망받는 선수다. 대학 스카우트 싸움도 적지 않게 치열할 전망이다.

강상현은 “작년 겨울, 2학년 올라가는 시점에 후보선수단에 들어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금메달이 1개도 없었다. 후보선수단에서 형들 훈련하는 걸 보면서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경기장에선 김동언 코치님과 호흡이 잘 맞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훈련할 때 ‘2, 3등에 만족하는 선수가 되지 말자’는 조언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강상현은 매번 2등만 했다. 우승과는 지독하게도 거리가 멀었다.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운동을 비교적 늦게 시작한 이유도 있었지만, 전국대회에선 늘 고배를 마셨다. 그래서인지 금메달의 갈증을 풀었어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더 많은 선수다.

강상현(오른쪽)이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강화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선 올해 목표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출전권을 확보다. 지난해 우수선수선발대회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가만히 서서 주먹 득점을 허용하고, 지고 있을 때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점을 스스로 약점이라 꼽는다.

그러나, 올해는 최종선발전 티켓을 확보해 박우혁, 강민우 등과 맞대결을 꿈꾸고 있다. 강상현은 “박우혁 형이나 강민우 형은 장점이 많아서 경기를 하면 정말 힘들 것 같다. 또 국제대회에 나가서 190cm가 넘는 선수들과 주눅 들지 않고 싸우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제주도에서 국가대표 나왔네’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최종선발전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서 국가대표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제주도의 기대주’ 강상현.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상승세만큼 목표도 뚜렷하다.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당찬 각오다. 겁 없는 강상현에 기대를 걸어본다.
 
강상현은 인터뷰 말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평소에 부모님께 경기장에 오지 말라고 한다. 오시면 더 긴장되는 것 같고, 부담도 커지고, 멀리서 오셨는데 졌을 때를 생각하면 너무 죄송해서 경기장에 오는 걸 반대한다. 대학에 가고, 실업팀에 가면 자신 있게 부모님을 경기장에 오시라고 하고 싶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녕고등학교 강상현.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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