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면목6동 주택가, 대한민국의 자랑 태권도와 흥겨운 우리가락 국악을 함께 가르치고 보급하는 40년 전통의 번개 동우태권도체육관을 찾은 것은 지난 1일이었다.

긴 세월동안 한 곳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해온 태권도장에 들어서자 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자격증과 상패, 그리고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한 데 대한 감사패들이 번개 동우태권도체육관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1971년부터 태권도장을 운영하다 작고한 스승 성진엽(1981년 별세) 관장에 이어 2대 관장으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은수(57) 관장. 그가 관장으로 도장살림을 맡은 지도 어느덧 30년이 다 되었다. 1대 고 성진엽 관장 밑에서 1973년부터 1979년까지 5년 간이나 사범생활을 하다가 스승이 병환으로 세상을 뜨자 뒤를 이어 같은 자리에서 2대 관장으로 도장을 지키게 된 것이었다.

태권도 공인 8단, 이제는 그의 제자들 가운데서도 많은 숫자가 일선 태권도장 관장이나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이곳 체육관에서도 그의 지도를 받았던 라철민(30) 사범이 10년째 박 관장을 도와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렇게 전통 있는 태권도장이다 보니 주변 도장과는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되었다. 다른 체육관에서 다 운행하고 있는 차량운행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도장에 경쟁력이 뒤떨어지거나 관원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전통이 있고 태권도를 제대로 가르친다는 소문 덕분이다.

‘올바른 가치관과 건강한 정신의 배양, 성실한 사회인의 육성’이 박 관장의 도장운영과 지도방침이다.

박 관장은 “요즘 태권도장에서 흥미 위주의 놀이체육을 가르치는데 우리 도장에서는 태권도 수련이 중심입니다. 차량운행을 하지 않아도 운행으로 허비하는 시간까지 아껴서 성심으로 태권도를 지도하다보니 부모들도 믿고 자녀들을 맡기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차량 운행을 하는 도장이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것처럼 운행을 하지 않는 것 또한 그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번개 동우태권도체육관은 특별한 홍보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그래도 하루 성인부 포함 5개반 운영에 70~80명의 고정 수련생이 적을 두고 있다. 박 관장은 “40년간 배출한 유단자만 3천여 명에 이르고 그들이 지금까지도 ‘동우 유단자회’라는 이름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소개한다. 태권도장을 개관한 지 얼마 안 돼 다른 관장에게 넘기고 또 다른 곳에다 도장을 차리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번개 동우태권도체육관은 40년이라는 전통이 가장 큰 홍보인 셈이다.

번개동우태권도장의 성인부 수련 모습

박 관장은 지역주민을 위하여 매일 저녁 10시부터 11시까지 만 30세 이상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무료 지도하고 있다. 또 1974년도에 우연한 기회에 중요 무형문화재 19호 황영주 선생을 만나 취미생활로 시작한 선소리 타령도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소개하고 있다.

박 관장에게는 평생 사랑하는 태권도와 취미로 배운 국악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고 나누는 것도 큰 행복으로 여겨진다.
<황창기 기자>

황창기 기자  hcgtk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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