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0.14 월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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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전자호구, 도입이 사안의 本質이다”

 올 한해 태권도계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일까? 아마도 태권도계의 최대 현안인 심판 판정의 공정성이요, 그 해법은 세계태권도연맹 추진사업 중에서도 가장 핵심사안인 전자호구 도입일 것이다.

 전자호구 도입은 태권도 경기의 판정시비를 일소할 수 있는 아주 막중하고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 태권도계는 물론 태권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 모두가 전자호구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태권도인들의 관심의 촛점이 전자호구 도입이 아닌 전자호구 제품 공인에만 쏠려있는 듯해서 아쉬움이 있다.

 전자호구에 대한 취재과정에서 만난 대다수의 인사들은 전자호구 도입 자체의 의미보다는 전자호구 개발업체와 공인과정, 표준 스펙 등에 대해서만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전자호구 제품 공인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 표준 스펙에 부합하는 전자호구 제품이 공인돼야 한다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정작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전자호구를 도입한다는 본질은 도외시한 채 전자호구 제품 공인에만 열을 올리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전자호구 제품 공인에만 치우쳐진 관심 때문에 전자호구 개발 업체들의 경쟁은 과열될 것이 자명하며, 자칫 전자호구가 경기에 도입되기도 전에 구설수에 올라 무산이라도 된다면 어쩌나 하는 염려까지 든다.

 전자호구 도입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시점에서 제품 공인에만 편중된 관심은 오히려 전자호구 도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전자호구 도입은 대회 때마다 빚어지는 판정시비를 해소하고 공정한 판정문화를 형성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되어온 것이다. 2008년 북경올림픽에 도입될 경우 태권도에 대한 새롭고 긍정적인 반응과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섣부르게 대회에 도입해 약간의 오작동이라도 발생했을 때에는 전자호구만이 아닌 태권도 이미지 자체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초라는 짧은 시간에도 공방이 오가며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엇갈리는 태권도 경기에서 전자호구가 시행착오를 일으킬 경우 태권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전자호구 도입을 반대하는 여론에는 태권도 경기가 인본주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전자호구 제품이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해 태권도 위상을 추락시킬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것이다.

 전자호구 도입 문제는 내년에도 태권도계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태권도 경기에 전자호구 도입과 전자호구 제품 공인, 무엇이 진정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숙고해봐야 할 일이다.

김홍철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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