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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건 마지막 공격, 김태훈이 웃었다[인터뷰] 수원시청 김태훈(전국체전 통산 8회 우승)
  • 류호경 기자
  • 승인 2019.10.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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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건 마지막 공격이었다. 세계선수권 3연패,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태훈(수원시청, 경기도)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하필 도쿄올림픽 경쟁자인 장준(한국체대, 충남)이 바로 앞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였다. 전국체육대회는 김태훈을 숨 쉴 수 없이 압박했다.

지난 6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58kg급 결승전.

김태훈과 2019 나폴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 정찬호(강화군청, 인천)의 맞대결이었다. 1회전 초반, 김태훈이 먼저 머리 공격을 성공시킬 때 까지만 하더라도 이변은 생각조차 못했다.

그러나, 2회전에서 정찬호가 머리 공격을 적중시키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흐름은 정찬호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김태훈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회전이 끝나고 고개를 갸우뚱 할 정도로 오른발 돌려차기가 터질 듯 터질 듯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제100회 전국체전 남자일반부 -58kg급 우승자인 김태훈(왼쪽)의 공격 장면

3회전 종료 약 4초 전, 14대 15 정찬호의 한 점차 리드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싶었다. 주심의 '계속' 신호와 함께 오른발 돌려차기를 뻗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김태훈은 순식간에 발을 바꿨다. 반대발인 왼발로 정찬호의 몸통을 가격, 결국 득점이 전광판에 표출되며 16대 15,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내 김태훈은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다음날 김태훈을 만나 전국체전 4연패이자, 통산 여덟 번째 우승 소감을 물었다.

다음은 김태훈과 일문일답.

Q. 2011년, 고2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벌써 여덟 번째 우승이다. 소감은?

A. 사실 여덟 번째 우승이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어제 너무 힘들게 경기를 치렀는데 금메달을 따 다행이라 생각하고, 기쁘다. 선수생활 기간 전국체전에 참가한다면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Q. 주로 국제대회만 참가하다가 국내 경기장에 온 느낌은 어떤가

A. 매번 느끼지만, 한국 선수들이 더 버겁다. 외국 선수들도 물론 수준이 상당하지만, 국내에는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늘 긴장된다. 특히, (정)찬호는 경기를 하는 건 봤지만, 실제로 해본 건 처음이었는데 쉽지 않았다. 오른발 돌려차기가 득점일 거 같은데 잘 들어가지 않아서 당황했다. 발이 제대로 안 맞아서 득점이 안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경기였다.

Q. 결승전 종료 직전에 간신히 역전했다. 죽기 살기로 발차기를 하던데, 당시 심정은?

A. 마지막 득점발은 노린 게 아니다. 시간도 없고, 지고 있으니 최대한 발을 많이 뻗어보자고 생각했다.

Q. 최근 그랑프리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슬럼프나 부상이 있는 건 아닌가

A. 아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걱정하는 건 사실이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한다. 안 될 때도 있고, 반대로 잘 될 때도 있다. 다시 준비하고, 연습하는 방법 밖에 없다. 한 번에 많이 올라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올라갈 생각이다. 쉴 시간 없이 그랑프리 준비를 해야 한다.

전국체전 통산 여덟 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

Q. 올림픽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연하게도 어제 장준과 나란히 1등을 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A. 그랑프리도 그렇지만, 선발전 방식이 결정된 만큼 그 경기가 중요해졌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랑프리에서 경기력을 다시 점검하고 끌어올릴 계획이다.

Q. 앞으로 전국체전에서 몇 번 더 우승할 수 있겠나

A. (웃음)한번도 쉽지 않다. 영영 못할 수 도 있다. 또 전국체전에 참가할 기회도 이제는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할 수 있는데 까지 하겠다. 운이 좋다면 여덟 번 우승했으니 열 번도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장담하기는 어렵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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