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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태권도 경기장에는 유령이 산다대도 전자호구 유령득점 매 대회 발생...해결책은 공염불

제54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경기가 열리고 있는 경상남도 양산실내체육관.

겨루기 대회 이틀째인 지난 21일, 전날에 이어 또 경기 도중 대도 전자호구에서 유령득점이 발생했다. 대회위원회 주요 관계자들이 해당 영상을 분석하며 탄식을 쏟아낸다.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얼굴공격이 성공해서 득점이 올랐는데도 점수를 내준 쪽 세컨드가 “유령득점이 아니냐”며 어필을 하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겨루기 대회위원회 임원들이 유령득점이 발생한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표출되어야 할 득점이 경기장을 떠돌다 주파수가 연결되면 일시에 점수를 쏟아내는 지연득점과 전자호구, 전자헤드기어의 하드웨어 문제로 추측되는 유령득점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대도사의 전자호구 및 헤드기어의 경우 근본적인 해결책을 수년째 내놓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공인업체의 지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한국에서만 유령득점이 발생하느냐”는 항변은 사실상 다른 곳에서도 다 나타나는 유령득점에 대해 왜 한국에서만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느냐는 무책임한 답변일 뿐이다.

올해의 경우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처음으로 전자호구 공인을 하며 세계태권도연맹(WT) PSS 공인업체인 대도와 KPNP로부터 각 3,000만 원씩의 공인료를 받았다.

공인위원회가 한 역할은 없다. 공인위원회라고 모여서 형식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받고 공인을 해준 대가로 KTA는 공인료 6,000만 원을 챙겼다.

KTA 겨루기 대회위원회 위원 중 이 분야에 정통한 위원의 말에 따르면 올해 전자호구 공인이후 전국대회에서 KPNP 전자호구의 유령득점은 한 차례 발생했고, 대도 전자호구의 경우 매 대회 발생했다.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유령득점 문제는 심각하다.

단지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소수의 주요 정책결정자들만이 있을 뿐이다.

대통령기 대회 이틀째 한 경기는 3회전 종료 수초 전, 1점차 승부에서 유령득점이 발생하며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패한 쪽 세컨드는 경기 후 유령득점이라고 주장했고, 해당 경기 영상 판독 결과 유령득점으로 판정되어 승패가 바뀌었다.

유령득점으로 승리했다가 다시 패하게 된 쪽은 당연히 불만이다. 유령득점이 발생한 시점으로 시간을 돌려서라도 경기를 다시 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내 대도사 전자호구 대여 및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업체 역시 난감한 입장이다. 전자호구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본사가 해외에 있다 보니 이에 대한 능동적인 해결책 마련이 난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사가 해외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지연득점, 유령득점의 문제가 올해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수년째 겨루기 경기장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나타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해결할 의지가 없든, 해결할 기술이 없든 둘 중 하나다.

올해 초 전자호구 공인 후 대도 전자호구는 국내에서 나름의 호평을 받았다. 과거에 비해 득점 기술의 구현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대회 유령득점이 발생하면서 현장의 신뢰도는 도로 아미타불이 되어 버렸다.

현장 대회위원회 관계자들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을 바라고 있지만 누구도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유령득점이 수백 경기 중 몇 경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핑계는 더 이상 구차하고, 현장의 미봉책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는 변명 역시 옹색하다.

올해 제100회 전국체전 태권도 겨루기 경기 역시 대도 전자호구가 사용된다. 또 내년에도 KTA는 전자호구 공인업체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공인료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WT와 KTA는 공인료를 받아서 좋고, 공인업체들 역시 수익을 올리니 좋겠지만 그 와중에 누가 또 당사자가 될지도 모를 유령득점의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의 몫이고, 현장 위원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지금 태권도 겨루기 경기장에는 유령이 산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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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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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돌이 2019-07-23 15:08:38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말고 공인료 안받고 대도 안쓰면 됩니다
    대도로 경기시 얼굴공격 많이 시켜요 발이 얼굴 근처만가도 득점나요
    운이 좋으면 3.6.9로 올라갑니다 ㅋㅋㅋ   삭제

    • 에라이 2019-07-23 14:36:44

      반자동 전자호구 사용합시다.
      일반호구의 득점방식 이외의 개발득점을(발펜싱) 한방에 해결할 유일한 대책입니다.   삭제

      • 까망띠 2019-07-22 19:24:51

        누군가 해킹?   삭제

        • 기레기사냥꾼 2019-07-22 18:54:15

          네트워크오류로 경기장을 떠돌긴 뭐가떠돌아..
          그냥하드웨어 불량인 호구 사용하면 흔들림이있을때 점수가 튀는건데
          정확하게 알고 기사를 쓰도록 하세요~~
          나도 일반호구 경기가 더잼난다~~~   삭제

          • 참나 2019-07-22 14:25:22

            선수등록비, 대회참가비 등등 소리소문 없이 인상하고
            운영은 개판이구만,,,
            좀 똑바로 합시다.개개인한테는 작은 금액이지만, 전체로 보면큰금액입니다.
            대회운영을 왜 이딴식으로 하는겁니까. 참 한심합니다.
            대한태권도협   삭제

            • 이해리 2019-07-22 13:19:19

              긴~시간동안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가 한순간 센서의오작동때문에 승패가 좌우될때 선수들의 그 기분을 관계자들이 이해할수 있을까요~신중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삭제

              • 일반호구 2019-07-22 11:21:15

                그냥 일반호구 씁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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