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7.16 화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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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고을’ 성주에 분 태권도 바람에 주목한다강보라, 미르 자매 필두로 우수선수 육성에 전력

월요일 오전 6시, 성주국민체육센터 웨이트장에 6명의 중고등학교 태권도 선수들이 모였다.

가볍게 몸을 푼 후 시작된 근력훈련이 런닝머신 인터벌 훈련으로 이어지자 선수들의 이마에서 굵은 땀이 흘러내리고, 가쁜 숨이 턱에 찬다. 선수들의 뒤로 웨이트장을 이용하는 성주군민들이 가만히 지켜서서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다 이내 발걸음을 옮긴다.

성주중앙초등학교에서 합동으로 실시되는 훈련 장면.

‘별고을’ 성주, 이곳은 꿀맛 참외로 유명한 경상북도 내륙 인구 약 5만의 군이다. 최근에는 태권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성주 태권도가 태권도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강보라, 미르 자매를 필두로 초중고 꿈나무들의 활약이 컸다.

자매는 성주중앙초등학교에 다니던 2011년 첫 초등부 전국대회에 출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날카롭고 빠른 머리 공격에 택견을 수련한 덕택에 공격과 방어가 모두 뛰어났다. 당시 나란히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자매는 이후 수상성적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5년에는 자매가 나란히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 강보라는 제8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여자 밴텀급 국가대표로, 동생 미르는 제1회 아시아유소년선수권대회 여자 –37kg급 국가대표로 나란히 선발되었다. 그리고,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회에서 강보라는 우승을, 미르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강미르는 그해 신설된 소년체전 여초부 최초의 우승자가 되었고, 이후 소년체전 4연패를 달성했다. 2015년에는 세계카뎃선수권 여자 –37kg급 대표로 선발되었고, 2017년에는 언니의 뒤를 이어 제9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여자 –42kg급 대표로 선발, 카자스흐탄 아티라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은 두 자매 모두에게 무척 특별한 해였다.

강보라(성주여고)는 2018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겨뤄 국가대표로 선발 되었다, 제23회 베트남아시아태권도선수권서 올림픽랭킹 1위인 태국의 파니팍 웅파타나키트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다시 대표로 선발되었지만 이번에는 패니팍 웅파타나키트에게 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런닝머신 인터벌 훈련 장면.

강미르는 지난해 튀지니 세계청소년선수권서 금메달을, 그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는 2위에 올랐다. 올해는 7월에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여자 –44kg급 대표로 선발되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강보라, 미르 자매가 이토록 돋보이는 태권도 선수로 성장한 데에는 아버지이자 지도자인 강호동 코치의 매서운 지도가 그 뒤를 받쳤다.

강호동 코치는 군 목부 시절 국방부장관기대회 해병대 대표선수로 출전하면서 태권도 지도자의 길로 입문했다. 이후 태권도의 뿌리를 찾겠다는 목표로 택견을 수련했고, 지난 2011년에는 성주중앙초등학교 태권도부를 만들어 지금은 초등부 19명, 성주중, 성주여중, 성주고, 성주여고 8명을 모두 지도하는 초,중,고 겸임 지도자(교육청 전임)로 제자들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 때는 미르를 비롯해 5명의 대표선수들을 이끌고 금 1, 은 2, 동 2개로 전원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여기에는 강보라, 미르뿐만 아니라 허진(성주고), 진은정(성주여고)를 비롯한 초등부 꿈나무들까지 성주중앙초등학교 훈련장에서 성주 태권도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강호동 코치는 “보라, 미르뿐만 아니라 기대하고 있는 제자들이 있다. 제자들이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으로 제2의 보라, 미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도하고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태권도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 또한 그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병환 성주군수.

성주 내에서도 강보라, 미르를 비롯해 태권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강보라, 미르 자매가 우리 성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금 자라나는 선수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주군청 역시 도민체전 6연패를 하는 등 성주를 빛내고 있다. 군에서는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부족한 훈련 시설이나 재정지원으로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 성주 태권도가 전국에 널리 알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병환 성주군수는 선수 육성을 위해 독지가를 연결해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먼 훗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배출되길 기대하고 있다. 

명품 참외와 함께 태권도가 성주 홍보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한 계획도 필요하다.

현재 강호동 코치가 초,중,고 선수 모두를 성주중앙초등학교에서 지도하다 보니 일 년에 150일 이상 대회 출장을 다니는 등 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강호동 코치는 “선수들 진학 문제도 보다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또 효과적인 지도와 성주 태권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체육회 전담 지도자가 한 명 더 배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한다.

‘별고을’ 성주에 분 태권도 바람이 앞으로 얼마나 거세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성주중앙초등학교에서부터 성주고등학교까지 초,중,고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장면.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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