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2.22 금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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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개혁은 실종되고 기득권 쟁탈만 판치나과도기 원장 추천, 명소화 사업 재추진 주장하는 이사들

국기원 적폐사태의 청산과 개혁이 때를 놓치고 표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도의적 책임과 총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집행부 임원들이 국기원 정상화와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나서 비난이 일고 있다.

과도기 국기원 원장 자리에 특정 이사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추천하고, 이런저런 입길에 오르내려 중단 상태인 국기원 명소화 사업에 대해서도 추진을 요구하고 있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국기원 정기이사회 장면.

구정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김철오, 김태일, 안병태, 윤상호, 홍일화 이사의 이름으로 홍성천 국기원 이사장에게 ‘국기원 이사장님께 드리는 고언’이라는 문건이 전달되었다.

국기원 측은 해당 문건이 사무국 등을 통한 경로가 아닌 비공식적인 통로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건에는 “현 이사 6년차 김철오, 김태일 이사의 언행과 의사진행 발전 등을 지켜보았는 바...나머지 이사들은 두 분의 태권도 업무의 능력과 열정과 추진력, 그리고 해박함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민단체와도 나름대로 교류를 가지고 있어 그들로부터 어느 정도 태권도인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판단되어 과도기 원장으로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라고 적혀있다.

더불어 국기원 명소화 사업에 대해서도 “강남구의 허가 연장을 위한 국기원 공문이 필요했는데 잘 모른다고 안 해주었다고 하는데 설계회사에서 국기원에 소송 들어올지 모른다고 하니 정말 답답합니다”라며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해당 문건에 대해 이름이 거론된 김철오 이사는 “내가 쓴 게 아니다. 내가 보낸 것이 아니다. 윤상호 이사가 썼고, 나는 이름만 빌려줬다. 오해 없길 바란다”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철오 이사가 연수원장 자리를 두고 홍성천 이사장과 교감이 있었으나 무산되었고,  김태일 이사가 매달 400만 원씩을 받으며 추진단장을 맡았던 국기원 명소화 사업의 경우 타당성과 법률적 검토 후 연장키로 이사회서 논의되었으나 이후 중단된 상태임을 감안한다면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문건에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또 있다. 이번 문건에서는 김철오, 김태일 이사와 시민단체와의 관계 강조하고 있다.

태권도 제도권 언저리에서 기생하고 있는 자칭 시민단체들은 국기원 개혁과 함께 청산되어야 할 또 다른 적폐세력들이라는 비판이 그동안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세력과의 원만한 관계를 내세워 과도기 원장 자리 등에 추천하는 것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앞서 정부와 태권도계는 국기원 적폐사태의 청산과 정상화를 위해 대표성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개혁을 요구했다.

이후 문체부 제도개선 실무TF팀의 보고서와 국기원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발전위원회가 정관 개정안을 만들었지만 기득권을 지키려는 현 집행부의 왜곡으로 무산되었다.

또한 신규이사 등을 선임하려는 이사회는 각자의 이해관계로 계산을 달리한 이사들의 이합집산으로 성원 미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향후 국기원 기득권 쟁탈을 향한 복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에서 이런 문건이 공개되며 적지 않은 잡음이 일 전망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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