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kwon English]

태권도와 가라테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태권도의 겨루기 자세가 비교적 높고 스텝을 밟아 자주 움직이는 반면 가라테의 자세는 일반적으로 낮고 견고한 편이다. 태권도가 스포츠화되면서 포인트제를 채택하게 되자, 발차기는 빠르게 반복해서 차게 되었다. 이에 비해 가라테는 전통식 쓴도메(타깃 바로 앞에서 공격을 멈추는 식)를 고수하지만 원리상 일격필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태권도 발차기는 차고 나서 발을 바닥에 바로 내려놓지 않는 이유가 있다. 계속 반복적으로 차야 하기 때문이다.

가라테처럼「낮고, 견고한 자세를 취하다」라는 표현은 ‘take a low, powerful stance’다.
이때 동사 ‘take’대신 ‘adopt’ 또는 ‘develop’를 써도 된다.

「움직이지 않는 자세」는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a fixed stance'
'a stationary posture'
여기서 ‘fixed’는 「고정된」, ‘stationary’는 「정체된」이라 해석하면 된다.

위에서 언급한 「쓴도메」는 영어로 'a controled blow' 또는 ‘pulled blows’라고도 한다. 상대를 가격하면서 상대의 몸에 주먹과 발이 닿지 않게 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필자의 캐나다 고등학교 시절 태권도를 지도해 주셨던 서정길 사범님(캐나다고단자협회 회장)은 ‘몸돌려차기’(회축)를 하실 때 상대의 얼굴 앞에서 정확히 멈춰서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셨다.
 
상대의 몸을 가격하지 않으나「가라테 선수는 일격필살을 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라는 표현은 다음과 같다.
‘Karate athletes enter a contest with the conviction that each and every technique will end the contest’

태권도에서「높으면서 움직이는 자세를 취하다」를 표현할 때는 ‘adopt a high, moving posture’라고 한다.
「움직이며 발을 차다」라는 표현은 ‘carry out kicks on the move’라고 한다.
「움직이며 발을 빠르게 반복해서 차다」라 할 때는 ‘kick rapidly and repeatedly from a moving posture’ 라고 하면 된다.

「태권도 선수가 경기 중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Taekwondo athletes in competition rarely stand still.’
여기서 ‘rarely’는 부사로 「좀처럼 ~하지 않는」, ‘stand still’은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라는 뜻으로 군대에서는 「부동자세」를 의미할 때 쓰인다.

「태권도 경기에서 일격으로 경기를 끝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라고 할 때는 ‘A single blow only occasionally ends a taekwondo match.’ 라고 한다. ‘only occasionally’란 「아주 가끔」, 「어쩌다가」라고 해석할 수 있다.

높은 자세에서 움직이면서 여러 번 가격하는 것(태권도)과 낮은 자세에서 파고들며 한 순간 가격하는 것(가라데) 중 어떤 것이 파괴력면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수련의 정도와 정신력에 의해 우위가 결정되는 것이 무술이라 보기 때문이다. 단 각자의 무술의 우수성을 어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된다. 태권도 기술의 우수성을 다음 주에 계속 공부하자.

서정윤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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