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신 회장, 불신임 총회 앞두고 정국 반전의 물꼬 터

최창신 회장, 불신임 총회 앞두고 정국 반전의 물꼬 터김광현 손발 묶고, 최권열 사표 공식화...대회위원회 문제 재고키로

양택진 기자
승인 2018.05.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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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신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이 측근 실세 논란의 당사자인 김광현 전 질서위원장의 손발을 묶고, 최권열 상근임원의 사표를 공식화하며 불신임 정국을 풀어나갈 숨통을 틔웠다.

불신임이라는 뜨거운 감자가 이제 불신임을 주도한 보직부회장들의 손에 떨어진 가운데 이미 불신임 총회 소집 요청서에 동의한 시도협회 및 연맹체 대의원들의 심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간담회 장면.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모 일식집에서 최창신 회장이 주최한 시도협회 및 연맹체 대의원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결격단체인 세종과 전남을 제외한 15개 시도협회와 5개 연맹체 대의원 중 광주협회 이영석 회장, 제주협회 문성규 회장, 대학연맹 최재춘 회장, 초등연맹 송재승 회장, 그리고 전북협회 고봉수 실무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먼저 측근 실세 논란에 대해 말문을 연 최창신 회장은 “김광현이는 좀 인정한다. 광현이가 성격상 일을 하는데 소리가 크고, 일의 뒷자리가 걸다. 주의를 줬는데도 못 고쳤다. 이미 조치를 했다. 어쨌든 내 불찰이고, 내 잘못이다”라며 김광현 전 질서위원장의 손발을 묶어놨음을 밝혔다.

이어 “최권열 부회장은 솔직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내가 외로워서 자주 협회에 들리라고 했고, 또 자연스럽게 업무를 묻고 답하고 했다. 오해를 좀 사게 되었다. 잘못은 없지만 최권열 부회장의 상근임원 사표는 이미 받았다. 오늘부터라도 사표 수리를 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 서울시협회 적립금 반환 문제 등 현안 문제들을 풀어야 할 것이 좀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만 도와주고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회위원회 재구성과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말해 달라. 그렇다면 받아들이겠다. 단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태권도 화평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것도 고민해 보겠다.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막판에 온 것 같다. 곧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드려야 하는데 내가 100% 진다고 할 것 같으면 사퇴하겠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비굴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창신 회장이 측근 실세 논란에 대한 입장 정리와 대회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일부 수용할 뜻을 밝히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의원들 역시 상당부분 수긍하는 분위기가 전해졌다.

최재춘 대학연맹 회장은 “이거 뭐 힘자랑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분명히 23일 밝혔다. 27일까지 보직부회장을 사퇴안하면 난 이 불신임 동의 못한다고 했다. 사무국은 임시총회 소집 요청서에서 내 것을 빼라. 난 동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협회 이영석 회장도 “회장님께서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면 반성하시고...또, 보직부회장들도 책임이 있으니 사퇴를 한다면 최 회장님과 함께 모두 사퇴를 하든가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다만 보직부회장들을 한 번 만나셔서 굳이 대의원총회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면 그게 더 좋지 않겠나”라고 힘을 보탰다.

이미 사표를 냈다고 밝힌 최권열 상근임원은 이날 간담회서 작심한 듯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최 상근임원은 “그 전에 SBS 방송에서 편파적인 뭐 이런 거 나올 때 어디 가서 태권도 했다는 말을 못했다. 그런데 만약에 그런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을 어떤 직위에 해 달라고 그러면 해야 하나? 누가 그런 인사 청탁을 했는지 내가 대라고 하면 댈 수도 있다. 이사회나 상임이사회에서 서울시적립금 문제와 관련해 이를 서울시협회에 주면 배임이 되고, 특정경제가중처벌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고 계속 반대하던 부회장이 대의원총회서 최창신 회장님을 공격하면서 이를 다시 돌려주어야 된다고 하지 않나”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서 최창신 회장이 불신임의 가장 큰 변수였던 김광현, 최권열 두 사람에 대한 입장 정리와 대회위원회 재구성에 대한 일부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공은 불신임을 주도한 탄핵파에 넘어갔다.

특히, 임시총회 소집에는 동의했지만 탄핵을 주도한 보직부회장 3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몇몇 대의원들, 그리고 대의원총회 전 최창신 회장과의 마지막 타협을 권고했던 일부 대의원들이 이번 간담회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이번 불신임 총회 힘의 균형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