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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귀 막은 채 호치민 아시아선수권 준비한 무능한 KTA8개월이나 WT 공문 방치...경기력향상위원회 재소집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8.01.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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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제23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지난 10일, 대한태권도협회는(KTA)는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전문성 부재와 소수 위원들의 의견 독식, 그리고 상임이사회의 통합 체급 개입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최종선발전을 20여 일 앞두고 8개의 체급 중 6개의 출전체급을 결정했다.

그런데 최근 아시아선수권 참가 자격과 관련해 세계태권도연맹(WT)이 지난해 7월 각 국가협회에 보낸 주요 공문을 KTA가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그냥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KTA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실수로 오는 2월 최종선발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KTA 경기력향상위원회 장면.

지난해 7월 WT는 각 국가협회에 WT 프레지던트컵(G2) 관련 주요 내용을 공문으로 발송했다.

주요 내용 첫 번째로는 대륙별 프레지던트컵의 경우 오픈대회서 1년 간 획득할 수 있는 올림픽랭킹 누적포인트 40점과 별도로 1위자의 경우 최대 20점의 랭킹포인트를 해당 대륙 출전 선수들이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요 내용은 대륙별 프레지던트컵 입상자의 경우 해당 대륙선수권대회에 국가별로 최대 한 명씩 한 체급에 추가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제1회 WT 프레지던트컵서 여자 –67kg급 1위에 오른 김잔디(용인대)의 경우 이 체급 한국 최종선발전서 선발되지 못하더라도 추가로 출전할 수 있다.

같은 체급에 여러 명의 선수가 한 국가서 입상했을 경우에는 가장 높은 순위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프레지던트컵 대회 입상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 한 체급에 최대 2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고, 과거 8개 체급 중 6개 체급만 출전할 수 있었던 대륙선수권서 8개 체급 모두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WT 관계자는 “이 내용은 모든 대륙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프레지던트컵 관련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을 태권도 모국이라는 한국의 중앙경기단체인 KTA만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시아선수권 체급 결정을 위해 경기력향상위원회 3번, 상임이사회가 1번 열렸지만 단 한 번도 이 같은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 내용이 알려진 것도 중국 우시에서 치러지고 있는 월드태권도그랜드슬램서 해외 코치들의 입을 통해서였다.

아시아태권도연맹(ATU) 역시 “이미 지난해 7월 WT로부터 공문이 각 국가협회로 발송되었고, 다른 나라에서는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국도 알고 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 결과 태권도 모국이라는 한국의 중앙경기단체인 KTA만 이 같은 내용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KTA는 불에 덴 것처럼 깜짝 놀라 16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급하게 소집했다.

ATU는 조만간 프레지던트컵 입상자에 대한 아시아선수권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호치민아시아선수권 조직위원회와 함께 대회요강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WT 프레지던트컵 한국 선수 입상자 명단.

ATU가 어떤 결정을 하든 KTA로서는 질타를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ATU가 프레지던트컵 입상자의 아시아선수권 참가를 공식화한다면 KTA는 눈 감고 귀 막은 채 아시아선수권 참가 체급 결정을 한 것이다.

또한 WT가 프레지던트컵 대회를 창설하면서 대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대회 입상자들에게 대륙별선수권 참가 자격을 추가로 주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의 반론은 변명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ATU가 어떤 이유로 프레지던트컵 입상자에게 참가자격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제태권도계의 소식을 습득할 능력도 없고, WT가 공문으로 발송한 주요 내용을 책상 서랍에 방치해버린 무책임한 단체라는 오명을 벗기는 어렵게 되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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