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관하는 전국대회에서 경기 중 샅보대가 풀어지면 감점을 받는다. 고의적으로 샅보대를 풀어 경기를 지연시키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새 경기규칙이다.

천우필 KTA 겨루기 심판위원회 부위원장.

20일, 무주 태권도원 도약센터 대강당에서 ‘2018년도 KTA 겨루기 경기규칙 강습회’가 개최되었다.

우선 남녀 구분 없이 경기 도중 샅보대 벨크로(찍찍이)가 풀어지면 감점을 받는다. 체력 안배 등을 이유로 경기를 지연시키기 위한 고의적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마우스피스 규격은 어금니까지 물려있어야 하며, 흰색과 투명색만 착용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최근 국가대표 1차선발전에서 변형을 의심케 할 정도로 작은 마우스피스를 착용한 A선수가 경기 도중 실격당하는 사례가 있었다.

머리보호대 득점을 방해하는 머리 형태(예: 꽁지머리)는 금지되며, 2018년도부터는 경기장 내 펼침막을 가로 1m, 세로 1.5m로만 부착 가능하다.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었던 영상판독관의 자격 제도도 새로 도입되었다.

그동안 판정의 최종결정권을 갖는 영상판독관의 이렇다 할 자격요건이 없었다. 지난해까지는 경기규칙 강습회 수료자, 영상판독 교육만 수료하면 가능했다.

그러나 2018년도부터는 KTA 겨루기 상임심판 7년 이상 경력 소지자, 2급 경기지도자 자격증 소지자로 7년 이상 지도 경력이 있는 자, 사범자격증 소지자로 전국대회 입상자의 3가지 요건 중 1가지를 갖춰야 영상판독관이 될 수 있다.

당연히 경기규칙 강습회와 영상판독 교육도 수료해야 한다.

겨루기 경기규칙 강습회 장면.

또한 내년부터는 세컨드석에 앉은 지도자가 영상판독을 신청할 시 직접 영상판독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영상판독 신청서는 세컨드석 바로 옆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습회에서 공기영 KTA 기록위원회 부위원장이 영상판독 신청서 작성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했다.

세부 경기규칙에서는 머리보호대를 제외한 안면 가격 시 점수가 표출되지 않았을 경우 계수 이후 주심 영상판독이 이뤄졌지만, 내년부터는 위험한 상태일 경우에만 계수 후 주심 영상판독이 실시된다.

따라서 안면 타격에 의해 위험한 상태에 빠지지 않더라도 주심이 갈려 후 계수 없이 바로 영상판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규칙 강습회서는 얼굴공격과 관련해 주심 권한이 강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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