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K42 남자 +75kg급서 한국 대표 팀 김현(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태권도협회)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장애인태권도협회(KTAD) 신인선수 육성 프로젝트로 발굴된 김현이 3위에 오르면서 한국은 제1회 대회 이후 세계장애인선수권서 8년 만에 소중한 메달을 차지했다.

8년 만에 한국에 세계장애인선수권 메달을 안긴 김현(왼쪽 첫번째)이 시상식 장면.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쿠퍼박스(Copper Box Arena)에서 2017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이 열렸다.

한국에 8년 만에 메달을 안긴 김현은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 8강에서 미국의 니콜라스 말리츠(Nicholas Malich)와 준결승 진출을 다퉜다.

김현은 경기초반 몸통 연속공격으로 상대를 한계선으로 몰아붙였고, 니콜라스 말리치가 한계선 밖으로 넘어가지 않으려 주춤하는 순간 다시 연속 몸통공격을 통해 득점을 뽑았다.

경기 중반 김현은 상대의 추격을 적절히 따돌리며 16대 8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지난 7월 춘천에서 열린 아시아장애인선수권서 점수차패한 바 있는 터키의 야사르사미 고크바바(Yasar Sami Gokbaba).

야사르사미 고크바바를 다시 만난 김현은 경기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으나, 경기 막판 왼쪽 몸통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15대 28로 패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현은 강동고등학교 축구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하다 작업 공정 중 롤러에 왼팔이 말려들어가 한 팔을 모두 잃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올해 KTAD 신인선수 육성과 발굴을 위해 영입되어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했으며, 이번 세계선수권서 첫 국제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총 6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김현이 동메달 1개를 차지하며, 남자부 종합성적서 33개국 중 16위를 기록했다.

대회 남자부서는 장애인태권도 강국인 러시아가 금 5, 은 1, 동 5개로 총 43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MVP에 선정된 몽골 엔크투야 쿠렐바타르(왼쪽)와 이란의 마흐디 포라흐나마

터키는 금 1, 은 3, 동 2개로 총점 18을 획득하여 2위를, 카자흐스탄이 금 2개로 14점을 얻어 3위에 올랐다.

러시아는 지난 2013년 로잔에서 열린 제3회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연속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장애인 태권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여자부는 터키가 금 3, 은 1, 동 1개로 총점 25점을 받아 1위에 올랐으며, 금 1, 은 2, 동 2개를 딴 세르비아가 2위, 금 1, 은 1개를 획득한 러시아가 3위에 올랐다. 

남자부 최우수선수에는 K44 –75kg급서 금메달을 딴 이란의 마흐디 포라흐나마(Mahdi Pourrahnama)가 선정되었으며, 여자부 최우수선수에는 K44 –49kg급 1위에 오른 몽골의 엔크투야 쿠렐바타르(Enkhtuya Khurelbaatar)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4년 모스크바 대회부터 도입된 품새 부문에는 47명의 선수가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지난 2009년 6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첫 창설된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은 2010년 러시아 생피터스버그, 2012년 아루바 산타크루즈, 2013년 스위스 로잔,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 2015년 터키 삼순을 거쳐 올해 영국 런던에서 일곱 번째 대회로 치러졌다.

세계장애인선수권은 G10, 세계랭킹포인트 100점이 걸린 가장 장애인 국제태권도대회이다.

대회가 열린 당일 오후 2시에는 개회식이 치러졌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이번 런던 대회는 역대 최다 참가국인 59개국에서 역대 최대인 26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며 "집행위원들이 동의한다면 격년제로 개최하기로 한 장애인대회를 2020 도쿄 장애인올림픽의 중요성을 감안해 내년에도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개회식에서는 WT 글로벌파트너인 부영 그룹의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조정원 총재(왼쪽에서 네번째)가 부영장학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부영은 전세계 태권도의 균형 발전을 위해 WT 회원국가들을 선정해 선수훈련 등을 위한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조정원 총재가 대신 수여한 이번 장학금은 르완다, 한국, 네팔,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페루 등 5개국이 받았다.

한편, 20일(현지시각)부터는 같은 경기장에서 2017 월드태권도그랑프리시리즈Ⅲ이 3일간 열린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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