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년2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안재윤(청지회)이 시상대에서 입상선수들과 함께 두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 품새 국가대표선수들이 예상대로 세계품새선수권대회 4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집트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과 페어전 출전을 포기하고 개인전에만 참가한 한국은 10개 부문에서 무려 9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쓸어 담으며 종합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 장년1부(41세~50세)에 출전한 서영애(48, 전주비전대학)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회 대회 때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된 서영애는 8명이 컷오프 방식으로 진행되는 결승전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해 총 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에만 10명의 선수를 내보낸 한국은 남자부에서 강원철(청소년), 장재욱(성인1), 이진한(성인2), 유광현(장년1), 안재윤(장년2)이, 여자부에선 양한솔(청소년), 황초롱(성인1), 이숙경(성인2), 서영애(장년1)가 금메달을, 장정희(장년2)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베트남이 높은 실력을 선보이며 참가국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이란과 스페인이 2, 3위를 다툰 데 비해 이번 대회에서는 베트남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2위를 차지해 새로운 품새 강국으로 부상했다. 이란(금1, 은5, 동5)과 스페인(금1, 은1, 동8)은 각각 3, 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대회 2연패를 기록한 안재윤(55,한국)이 차지했다. ‘품새대회 터줏대감’ 안재윤(55,청지회)은 마스터 2부(51세~60세)에 출전해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최우수선수상은 남녀 혼성2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마리아 지오바나 시아펠리(이탈리아)가 수상했다. 5명의 우수심판 선정에는 한국의 김종주가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대 국가 및 선수들이 참가한 것도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지난 3회 대회 때 50개국 521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데 비해 이번 대회에는 58개국 6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해 카이로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궜다.

WTF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는 연령에 따라 남녀 주니어(14세~18세), 시니어1(19세~30세), 시니어2(31세~40세), 마스터1(41세~50세), 마스터2(51세~60세)로 나뉘어 경연을 펼쳤다.
 
한국대표팀의 박종명 감독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외국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경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코트 위에서의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주문했고,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훈련에 임했다”는 밝혔다. 고봉수 코치도 “이제 선수들이 자신에 맞는 품새 훈련법을 찾아야 한다. 외국 선수들의 넘치는 파워를 지금까지는 숙련도로 앞서나갔다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니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밀리지 않는 힘과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한국대표선수단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개선했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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