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4일 출정을 앞두고 한창 훈련중인 국가대표선수단이 태릉선수촌에서 포즈를 취했다.

다음달 6일부터 사흘간 홍콩에서 열리는 제5회 동아시아경기대회 태권도경기에 출전하는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지난 9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출전선수 전원 메달획득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05년 마카오에서 열린 제4회 동아시아경기대회까지는 각 국가별 남녀 각각 4명(올림픽체급)씩 모두 8명만 출전했었지만 이번 5회 대회부터는 남녀 각각 8체급씩 16명이 출전하게 된다. 따라서 태권도에서 종전대회 때보다 더 많은 메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종합우승을 빼앗겼다. 지난달 코펜하겐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는 턱걸이하듯 겨우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자는 중국에게 우승을 넘겨주는 굴욕을 당했다. 이처럼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훌쩍 커버린 상황에서 이번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한국선수들의 경계대상은 기량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는 중국과 대만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안정된 기량과 노련미로 이들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출정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대표 2진이지만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1진이나 다름이 없다.
 
한국이 기대는 남자 금메달 4개, 여자 5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차동민(남자 헤비급)과 200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성혜(여자 페더급)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려줄 쌍두마차. 또 국제대회 전적은 없지만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윤희성(남자 미들급)과 2001년 제주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혜영(여자 밴텀급)도 금빛 희망을 품고 있다.
 
이들 외에도 저마다 메달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선수들은 결의를 다지며 훈련에 여념이 없다. 지난 9일 첫 훈련은 새벽 6시 태릉선수촌 뒤 불암산 등반. 어둠을 뚫고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세계 최강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새겼으며,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는 남녀 전 체급 석권을 기원하는 우렁찬 함성도 토해냈다. 특히 3회전 내내 공격을 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갖추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과 인터벌 트레이닝, 계단뛰기 등 체력훈련에 열중했다.

차동민은 “베이징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잊겠다. 이번 동아시아경기대회는 내게 자존심 회복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내년을 나의 해로 만들기 위해 어떠한 훈련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동아시아경기대회는 물론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진에 다시 진입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대회까지는 앞으로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태권도 종주국의 저력을 확인시켜줄 태극전사들은 다음달 4일 뜨거운 열정을 안고 격전장인 홍콩으로 출정한다. 이종범 코치는 “중국, 대만과 일부 체급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남은 기간 상대선수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금메달을 획득할 전략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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