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21 목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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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경찰, 36세’, 이인종의 아름다운 도전
2016년 5월 대한태권도협회장기 대회에 출전한 이인종.



경찰복은 잠시 벗어 개어 두고, 검은 띠를 동여맸다. 파랑새처럼 잡히지 않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다시 한 번 손을 내민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경찰 이인종이 코트위로 돌아왔다.

10일 발표된 2017세계태권도선수권파견 국가대표선발대회 여자 -73kg급 대진표에 이인종의 이름이 올랐다. 지난해 은퇴하고 6월 경찰학교에 입교했던 그가 어떻게 다시 선수로 복귀했는지 모두 의아했다.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5월 열린 KTA회장기대회였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인종은 활짝 웃으며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6월 경찰학교에 입교해 선수에서 경찰로 방향키를 돌렸다. 8개월간의 긴 경찰교육을 끝내고 오는 17일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 출전 제안을 받은 것은 지난 1월. 경찰청 팀은 이인종에게 최종선발전 출전 의사를 물어왔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태권도 선수 생활은 끝났다고 여겨왔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36세 나이, 결혼 3년 차, 7개월간의 공백 등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가슴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인종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는 ‘한 번 해보자’고 굳게 마음먹었다. 대회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1월 중순, 출전을 결정했다.

실습생 신분이라 경찰서와 지구대 근무를 빠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근무가 끝난 후 시간을 내어 운동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굳었던 관절을 풀고, 근력과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 틈틈이 제주 고교 팀을 찾아 스파링도 했다.

올해 이인종이 출전하는 최종선발전 여자 -73kg급 선수들이 쟁쟁하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춘천시청)에, 이다빈(한국체대)과 명미나(성문고) 등 패기 넘치는 후배들이 포진돼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매 경기가 높은 산이다.

대진표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술렁였다. 이인종의 출전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인종은 은퇴를 앞둔 지난해에 나이가 무색할 만큼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이들의 관심이 여자 -73kg급 경기에 집중되고 있다.

이인종의 이번 대회 출전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은퇴한 선수의 도전,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정신력으로 환경을 극복해 보이는 좋은 사례로 남게 됐다.

태권도신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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