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태권도 겨루기 경기는 어떤 모습일까?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이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던 24개국 태권도 지도자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현장 지도자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라도 겨루기 경기를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24개국 베스트 지도자들이 닷새간 합숙에 들어갔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밝은사회국제클럽 회의장에서 ‘제1회 올림픽 코치 세미나가 및 포럼’이 진행됐다. WTF기술위원회와 베스트 지도자들이 서로 의견을 내놓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였다.

지도자들이 공통으로 변칙 공격, 경기 저해요소 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태권도 경기 저해요소로 항상 지적되는 커트발(발을 들어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행위)을 어떻게 제한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소폭 차이는 있었지만 경고 등 경기 규칙 개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과도하게 예민한 헤드기어 때문에 변칙 공격이 발생한다는 것도 지도자들의 공통적 견해였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태권도 기술로 볼 수 없는 몽키킥, 피쉬킥 등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행사에는 경기 개선에 대한 논의 이외 다른 유익한 프로그램도 다수 포함돼 있다. WTF는 지도법과 태권도 용어, 반도핑, 스포츠심리학, 리더십 등 지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고 국가별 훈련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WTF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올해 리우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 참가국 가운데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한국을 포함한 30개국의 코치를 선정해 세미나 참가를 요청했다. 사상 처음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코트디브아르의 타죠우 아타다(Tadjou Attada) 코치, 요르단의 파리스 알 아사프(Faris Al Assaf) 코치를 포함해 총 24명이 참여했다.

해외에서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는 한인 지도자 중에는 방영인(멕시코), 임신욱(캐나다), 윤순철(이탈리아), 최영석(태국)이 함께 했다.

WTF는 이번 세미나 내용을 참고로 기술위원회의 충분히 논의하고 11월 캐나다 집행위원회와 총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경기규칙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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