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회장.

대한태권도협회(사진)은 최근 승부조작 의혹 사건으로 사퇴한 김세혁 전 전무이사 후임을 이달 안에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후임 전무이사를 선임하고 나면 다음 순서는 태권도계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후임 전무이사 선임은 김 회장의 향후 태권도협회 운영 방향과 여론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협회 안정은 새 전무이사와 사무국과의 협조체제 구축과 사무국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 등 순차적 방식이 예상된다. 때문에 새 전무이사 선임은 사무국의 효율적 운영은 물론 태권도 화합을 위한 첫 인사가 될 것이다. 김 회장이 새 전무이사 적임자 찾기에 고민을 거듭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김 전 전무의 사표를 수리하고 곧바로 새 전무이사 적임자를 찾기 위해 태권도계 인사의 의견수렴에 착수했다. 이달이 며칠 남지 않았다. 새 전무이사 선임을 위한 결심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태권도계 여론이 비판적이라는 점에서 김 회장은 선 듯 결정을 못하고 있다. 경기적인 감각이 있는 ‘선수출신의 전무’, 행정에 밝고, 그냥 무난한 ‘실무형 전무’ 중에서 어떤 전무를 선임하느냐도 관심사다.

하지만 김 전 전무 사퇴이후 현직 코치, 감독들조차도 “선수출신의 코치, 감독을 지냈던 전무이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코치, 감독출신의 전무이사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기술전문위원회와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등에 적임자를 골고루 등용하지 않고 요직에 동문과 제자, 측근들로 채우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행정에 밝은 실무형은 경기력을 저하시킨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김 회장 취임 이후 1년 반도 안 돼 벌써 3번 전무이사 선임이다. 취임 후 최대 위기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 태권도계가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당분간 협회가 안정화에 들어설 때까지 전무이사 대행체제가 현재로서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대행체제는 시한부라는 점에서 전무이사를 흔들지 않을 것이며 그동안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김 회장이 약속한 이달 안에 전무이사 선임도 하게 되는 것이다.

태권도협회는 조직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한태권도협회 한 이사조차 “지난 부서 이동이 잘못됐다. 다시 부서이동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는 협회가 그동안 드러냈던 갈등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동시에 뭔가 새로운 변화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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