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타와 남윤배

'첫날 은메달 1개, 우려가 현실로!'

각 체급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태권도 최고의 이벤트  2009세계선수권대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의 발러랍 수퍼 아레나에서 142개국 928명(남자 558 여자 370)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하게 개막되었다.

종합우승을 목표로 세운 우리 대표팀은 대회 첫날인 14일 남자 +87kg급의 남윤배(한국가스공사)와 -80kg급의 박정호(한국가스공사) 에게 최소한 금메달 1개, 여자 -67kg급에 출전한 박혜미(삼성에스원)에게서도 금메달을 기대하며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예선 첫 경기에 출전한 박정호는 시세 오마르(말리)의 페이스에 말려 제대로 힘도 한 번 못써보고 4대 5로 분패하며 대표팀의 출발을 불안하게 했다.

이어 남윤배가 출전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푸엘로 아드리안(푸에르토리코)에게 3대 1로 힘겹게 승리하며 불안감을 더했다.

여자팀의 확실한 에이스 박혜미는 존스도티르 오도르(이스라엘)를 22대 1이란 엄청난 스코어차로 이기며 가라앉은 대표팀 분위를 급반전시켰다.

예선 2회전에 출전한 남윤배도 첫 경기와는 다르게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또 다른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007베이징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친 설움을 달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출전한 박혜미가 에팡 구라디스(프랑스)에게 발목을 잡혔다. 박혜미는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0여초를 남겨두고 돌려차기를 허용하며 그 동안의 피나는 노력을 허공에 날려 버렸다.

불안해진 대표팀은 남윤배 만큼을 금메달을 꼭 따야 종합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다급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지켰다. 남윤배는 4강전에서 2004, 2008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상대로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우세승으로 승리했다. 결승전 상대는 지난 2007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케이타(말리). 남윤배는 지난 세계대회에서 케이타에게 4강전에서 패해 동메달에 그쳤었다.

출발은 좋았다. 빠른 발로 2점을 먼저 획득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먼저 들어가다 케이타의 긴 발에 걸려 내리 3점을 내어줬다. 쫒는 입장이 된 남윤배는 결국 마지막까지 한 점의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4대 5로 석패하며 은메달에 머물게 되었다.

말리의 태권도 영웅 케이타는 2007년에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 대회 2연패를 거머쥐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80kg급에 출전한 미국의 스티븐 로페즈는 결승에서 니콜라스 가르시아(스페인)를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세승으로 이기며  지난 2001년 제주세계대회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67kg급에서는 박혜미를 물리친 에팡 구라디스(프랑스)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코펜하겐 - 심대석 기자>

심대석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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