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경,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단지 상가 앞에 태권도 수련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문을 열어둔 샾차 앞에 줄을 섰다. 차량 안에는 의료기기들이 가득 들어 있다. 아이들은 샾차 안에서 실시되는 여러 가지 체력검정의 순서를 기다리는 중.

이 아이들은 화랑경희대석사태권도장 수련생들이었다. 2년 남짓 수련생을 지도해온 이진우(26) 관장이 정확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도장 수련생들의 체성분을 정밀분석하고 성장판을 측정하기 위해 체력측정 전문업체인 아이키스쿨에 의뢰한 것이었다.

“최근 유아와 저학년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도장에 바라는 건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입니다.”

이 관장은 입관 상담 시 태권도를 어떻게 배울 것인지에 대해 학부모, 수련생의 의견을 듣는다. 대부분의 어린 수련생들은 도장에서 태권도의 심층 교육보다는 태권도를 통한 체력 증진과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 등을 원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정확한 신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이 관장은 주기적으로 수련생들의 신체 상태와 성장판 검사를 실시한다.

“측정이 끝나면 검사결과를 토대로 학부모들에게 설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태권도 교육프로그램에 반영하게 됩니다. 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인 측정을 실시할 생각입니다.”

이 관장은 철저하게 수련생 위주로 태권도를 교육하고 있다. 아직 어린 만큼 태권도는 천천히 익히더라도 즐겁게 오래도록 태권도를 할 수 있게 지도해야 된다는 것이 이 관장의 생각이다. 이런 노력은 결과로도 나타난다. 검사를 위해 도장에 동행한 김태윤(2학년)의 어머니는 “공부 때문에 잠시 태권도를 쉬었었는데, 아이가 너무 가고 싶다고 졸라서 다시 보내게 됐습니다. 아이가 관장님을 너무 좋아하네요” 라며 이 관장을 칭찬했다.

태권도 수련을 1년 남짓 해온 태윤(2학년)이 친구들보다 약간 통통해 걱정했던 어머니는 “이번 도장에서 실시한 측정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병원에서 받아야 하는 검사를 체육관에서 받을 수 있어 좋고, 가격도 병원보다 훨씬 저렴해서 좋습니다.” 라며 만족해 했다. 정밀하게 진행된 검사 결과를 받아 운동처방사와 전문적인 상담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도장에서도 과학적인 체력 측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은 이미 많은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장비 구입, 전문지식 부족 등의 이유로 엄두를 내기란 쉽지 않다.
“주변의 소개로 처음 전문업체를 이용해 봅니다. 직접 전문가가 상담까지 해주고 도장에서는 결과만 가지고 아이에게 맞는 운동만 시키면 되니까 편리합니다.”

이날 아이키스쿨에서는 이 도장 수련생이 아닌 일반인들도 현장에서 접수받아 체성분 및 성장판을 검사해주었다. 아이키스쿨 관계자 역시 “태권도장에서 이와 같은 과학적인 체력측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합니다.” 하고 희망했다. 체력측정업체에서 태권도 홍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태권도장에서는 전통적인 교육방법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이와 함께 최근 변하는 사회 환경에 부합하는 교육방식도 취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도장이 화랑경희대석사태권도장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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