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아픈 강도가 중간 이상으로 심한 편으로 가만히 있으면 조금 통증이 덜하지만 걷거나 움직이면 더 심해지고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지기도 합니다. 대부분 몇 시간 또는 2~3일 정도 지속되고, 자고 나면 다음 날은 개운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물게 두통이 생기기 전 눈이 잘 안 보이거나 눈 앞에 빛이 보이는 듯한 전조증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편두통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 직후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고 술, 카페인 금단, 수면의 변화 시에 유발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혈중 농도에 영향을 받아 생리 전 또는 도중에 잘 생기기도 합니다.

경험적으로 특정한 음식(예를 들면 초콜릿, MSG, 바나나, 아이스크림)이나 술에 민감하다면 이런 것들을 피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카페인 같은 것은 편두통의 치료에도 쓰일 수 있지만, 평소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던 사람이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 오히려 편두통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커피, 콜라, 홍차, 녹차 등의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한 편두통은 타이레놀,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과 같은 약으로 치료될 수 있는데 통증이 심해지기 전 두통 시작 후 빨리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의로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약물의존성두통이 나타나 오히려 두통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편두통이 심한 경우는 에르고타민, 트립탄과  같은 약물이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쓰입니다. 그러나 빈도가 잦거나 통증이 심하여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는 예방 치료가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장기간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편두통은 성인 연령에서 10명 중 1명꼴로 가지고 있는 비교적 흔한 두통으로 적절한 치료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편두통 환자라도 평소에 없던 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두통이나 며칠, 몇 주간에 걸쳐 차츰 두통이 악화되거나 고열이 나면서 메슥거리고 토하는 증상이 있거나 시력 장애, 어지럼증과 같은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같이 있는 두통은 주의를 요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자주 머리가 아픈 사람이라면, 편두통이려니 하고 그냥 지내지 마시고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김우경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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