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143개국 1,011명(남자 604명, 여자 407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발러랍 수퍼 아레나에서 개막, 선수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닷새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우리 대표선수단의 목표는 대회 19회 연속 종합우승. 1973년 1회 대회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종합우승’ 퍼레이드를 이어가는 것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남자부에서 금메달 2, 여자에서 금메달 3개를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에 비해 기대치를 평년작 이하로 낮춰 잡은 셈이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에게는 역대 어느 대회 때보다 험난한 장벽이 예상된다. 한 달 조금 넘는 짧은 합숙훈련 기간에다가 신종 플루로 인해 출정을 한 주일 남겨두고 선수촌에서 퇴촌해야 하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또 코칭스태프들과 대한태권도협회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훈련기간 내내 지원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대표팀은 거듭되는 악재 속에서도 태릉선수촌보다 더 여건이 좋은 삼성스포츠단 훈련장을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했고 코치스태프 간의 화합을 꾀해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대표팀(단장 이현부)은 결전장인 코펜하겐으로 가기 전 적응훈련을 목적으로 지난 7일 이탈리아 로마로 떠났다. 대표팀은 로마에서 이탈리아협회가 제공하는 훈련장에 여장을 풀고 3박4일간 적응훈련을 가진후 10일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입성할 계획이다.

박종만 남자대표팀 코치는 “한국과 유럽 사이에는 시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현지 적응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적응훈련과 체중조절에 집중해 대회 준비에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종합우승을 목표로 하는 우리 대표팀은 첫날 남자 +87kg급의 남윤배(한국가스공사)와 -80kg급의 박정호(한국가스공사) 경기에서 최소한 금메달 1개를 획득하고, 여자 -67kg 박혜미(삼성에스원)가 우승하면 이번 대회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첫날 남녀 3개 체급에서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을 경우 대표팀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며 역대 최악의 성적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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