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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태권도장 간 거리제한이 없다.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수많은 젊은 지도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졸업과 동시에 태권도장을 개관한다. 무제한의 자유경쟁시대다. 그렇다 보니 법에는 저촉되지 않지만 도의적으로나 태권도 발전을 위해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수련생을 모으는 태권도장도 많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바른 생각으로 수련생 한 명 한 명에 진심어린 교육을 실시하는 태권도장은 진흙 속 진주처럼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이로 28살, 도장운영 경력 2년 남짓한 노범석 관장은 전단지 한 장 돌리지 않고 2년 만에 30명의 수련생을 100명으로 끌어올렸다. 참유성태권도장. 그가 2년 전 인수받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의 태권도장은 관원이 겨우 30명이었거니와 위치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왜 이런 도장을 선택한 겁니까? 혹시 경험이 없어서 실수한 건가요?”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닙니다. 저도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전 처음부터 도장에 대한 광고를 하지 않고 수련생 지도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수련생 많고, 몫 좋은 곳은 월세가 비싸서 적은 인원으로 오래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지요. 아이들이 다니는 데에만 문제가 없다면 월세가 조금 더 저렴한 이곳이 낫겠다 싶어 선택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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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누구 엄마의 소개 정도라고요? 아닙니다. 적어도 나를 믿고 누군가를 우리도장에 소개해 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더 노력하게 됩니다. 때문에 소개로 찾아온 수련생들에게는 더 열심히 더 신중하게 가르치게 되죠. 물론 저희 도장은 모든 수련생이 다 그렇게 찾아온 아이들입니다."
얼마나 잘 지도해서 전단지 한 장도 배포하지 않았는데 하나둘 씩 이 도장을 찾게 되는 것일까? 사실 참유성태권도장에는 별것이 없다. 노 관장도 그저 열심히 하는 것뿐이란다. 이 도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눈에 띄는 몇 가지는 다른 도장에서도 배울만했다.
가장 독특한 것이 차량운전 방식. 노 관장은 차량운행 시 모든 수련생들에게 집 앞에서 직접 전화한다. 때문에 수련생이 약속된 시간에 집 밖에서 기다리는 일은 없다. 추운 겨울이나 비오는 날 서로 약속이 어긋나는 일도 없다. "많은 아이들을 태우다 보면 처음에 태우는 아이가 개인 사정으로 늦게 되면 나머지 모든 아이들이 오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길에서 학원 차량을 오래도록 기다리는 모습도 보기 좋지 않고, 무엇보다도 흉흉한 세상에 아이들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은 배려지만 100여명에게 매일 전화를 해주는 수고는 고스란히 지도자 몫이다. 쉽지만 실행하기는 만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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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이 끝나자 수련생들이 노범석 관장과 함께 장난을 치고 있다. | ||
하지만 노 관장은 자질구레한 비용은 도장이 부담하겠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이번 추석 부모와 조부모들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우표를 붙이지 말고 직접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한두 가지라면 눈에 띄지 않을 일들이지만 이런 작은 배려들이 참유성태권도장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듯.
노 관장은 도장을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1시간이지만 도장에서 수련하는 수련생들이 행복함을 느끼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아직 젊은 그의 유일한 꿈은 참유성태권도장을 거쳐 간 수련생들의 마음속에 남는 스승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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