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광선은 일반 전구나 촛불과 달리 퍼지지 않고 곧게 일정한 방향으로 진행하므로 집광 렌즈를 사용하여 광선을 모으면 초점 부위에서 극히 높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 에너지가 대부분 수분으로 구성된 생물체에 작용하면 순간적으로 수분이 증발하여 조직이 기화 소멸하게 되므로 이 원리를 수술에 이용하는 것이다.

즉 종전의 수술칼(메스) 대신 레이저로 조직을 자를 수 있고 조직을 증발시키기도 하여 수술에 이용하는 수술 도구의 하나이지 레이저 자체로 병을 치유시키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 수술의 장점은 무혈수술이 가능하고(단 큰 혈관인 경우에는 출혈이 있다),수술 시 출혈이 없으므로 병변을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구강, 후두 등 기능보존이 필요한 미세수술에 유리하고, 다른 수술방법보다 수술 후 염증이 경미하고 통증이 적다.

또한 수술 후 흉터가 적고, 일반 수술보다 입원기간이 짧거나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에 재래식 절개방법보다 절개 속도가 느리고, 레이저 광이 수술 부위 외의 곳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구강/후두의 수술 시 전신마취의 경우는 특수한 마취 튜브를 사용해야 하고 기계가 비싼 단점이 있다.

  이러한 레이저 수술은 귀, 코, 구강, 인후두, 기관, 두경부 등 매우 광범위하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 귀질환 : 이소골 수술, 청신경 종양, 전정신경 절제술, 고실 성형술
  * 코질환 : 비후성 비염, 알레르기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코피, 내시경적 부비동 수술
  * 구강, 인후두질환 : 궤양, 유두종, 낭종, 혈관종,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 구개
                                    인두성형술, 후두 양성 종양
  * 두경부 종양

  최근 들어 방송을 비롯한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하여 레이저 수술이 많이 알려져 일반인들의 레이저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이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며 자칫 레이저 남용도 우려되고 있다. 한 예로 성대 수술에 대한 무분별한 레이저의 사용으로 오히려 회복 불가능한 더 나쁜 음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이저의 적응이 되는 질환을 잘 선별한, 숙련된 의사에 의한 정확한 시술이 필수적이다.

안회영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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