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크로캅은 20일 크로아티아 언론 '주타른지(jutarnji)'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은퇴해야한다는 사람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2006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가 끝난 후 그만뒀어야 했다"고 밝혔다.
크로캅은 지난 20일(한국시각)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UFC 103'에서 브라질의 신예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5, 브라질)에게 기권패했다. 경기 내내 산토스의 압박에 밀리던 크로캅은 3라운드에 산토스의 펀치를 허용한 후 눈을 뜰 수 없다는 의사를 심판에게 전해 경기를 포기했다.
수많은 승리와 패배를 반복해왔지만 특히 이번 경기에서 크로캅은 과거의 날카로운 모습도, 승리를 향한 지독한 근성도 보여주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압박을 당한 것을 크로캅 본인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결국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크로캅은 "지난 20년간 스파르타 군대처럼 훈련해왔다. 그 과정 속에서 나의 몸은 점점 지쳐갔다. 하이킥을 시도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리고 승리에 대한 욕망도 적었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전하게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1996년 K-1에서 본격적으로 격투기에 데뷔한 크로캅은 2003년 프라이드를 통해 종합격투기에 진출했다. 프라이드에서 표도르와 맞대결을 벌이고, 무차별급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당시 크로캅은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7년 UFC에 진출한 이후 하향세가 시작됐다. 가브리엘 곤자가, 칙 콩고에게 패한 그는 지난 20일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에게도 무릎을 꿇었다. 2007년 이후 전적은 4승 3패 1무효경기. 프라이드 영웅의 전적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했다.
크로캅은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 이번 경기를 위해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매일 같이 체력 훈련을 했지만 이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 지금은 조용한 곳에 가서 낚시를 하고 싶다. 2006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가 끝난 후 그만뒀어야 했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한편, 크로캅의 은퇴 발언에 대해 UFC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크로캅이 일본으로 복귀한 후 은퇴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태권도원에서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