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1체육관에서 열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2009 서울 파이널 16' 대회의 대진이 공개됐다.

K-1은 1일 공식 홈페이지(k-1.co.jp)를 통해 총 9개로 구성된 이번 대회의 대진을 공개했다. 'K-1 전설' 피터 아츠(38, 네덜란드)는 '더치 사이클론' 알리스타 오브레임(29, 네덜란드)과, '플라잉 젠틀맨' 레미 본야스키(33, 네덜란드)는 '사람 잡는 타격가' 멜빈 마누프(33, 네덜란드)와 대결한다.

이번 대회의 출전 선수는 지난해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8강 진출자 중 7명(구칸 사키는 부상으로 불참)과 지역 대회 우승자 3명, 그리고 각 체급 챔피언 2명과 팬투표로 선정된 추천 선수 4명으로 구성되었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결은 역시 아츠와 오브레임의 신구 대결이다. 아츠는 작년 8강 진출 선수 자격으로, 오브레임은 팬투표 1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두 선수의 만남은 낯설고도 흥미롭다. 아츠가 K-1에서만 80전을 넘게 치른 반면, 오브레임은 드림-스트라이크포스 등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전적-경험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되지 않는다.

오브레임이 출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K-1에서 치른 최근 두 경기의 전적 때문. 오브레임은 작년 12월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악동' 바다 하리에 두 번의 다운을 뺏으며 KO승을 거뒀다.

또 오브레임은 지난 3월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요코하마' 대회에서 접전 끝에 본야스키에 판정패했다. 팬들은 주전장이 아닌 곳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오브레임에게 14104표를 던지며 K-1 월드 그랑프리 16강 명단에 이름을 올리도록 도왔다.

둘의 대결에서는 단연 백전노장 아츠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츠는 변수나 꼼수 따위는 전혀 허용하지 않는 노련하고도 강력한 파이터다. 40살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 2006년 이후 14승 3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오브레임은 많은 전문가들이 일방적인 패배를 예견했던 경기(바다 하리戰)에서도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오브레임이 가드를 두텁게 올린 채, 클린치를 적극 활용한 체력전을 벌일 경우 의외의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무사시(36, 일본)는 '싸움반장' 제롬 르 밴너(35, 프랑스)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원래 무사시는 팬투표에서 미르코 크로캅, 카탈린 모로사누 등의 뒤를 이어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3위인 크로캅은 이미 UFC와 계약을 맺었고, 5위인 모로사누와 무사시의 표차는 불과 9표에 불과했다(모로사누 8093표, 무사시 8084표). 결국 K-1은 1,2,4위를 차지한 오브레임, 멜빈 마누프, 글라우베 페이토자와 함께 6위인 무사시를 추천 선수로 발탁했다.

K-1측은 "찬반양론이 있으리라 예상되지만 최후의 도전이라는 점, 그리고 과거의 실적을 고려하여 무사시를 뽑았다"며 무사시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5위를 차지한 모로사누는 김태영과 슈퍼 파이트 경기를 치른다.

무사시는 밴너와 2002년 12월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8' 대회 8강전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무사시는 밴너의 강력한 펀치를 넘지 못하고 2라운드 KO패했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무사시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번이 아니라면 다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무사시가 '하이퍼 배틀 사이보그' 밴너에 복수를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06년부터 4년째 계속되고 있는 'K-1 월드 그랑프리 서울 파이널 16'은, 그간 한국 최대 규모의 격투기 대회로 자리메김하며 격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승리한 8인의 파이터는 오는 12월 열리는 최종 결선에 출전한다.

K-1은 추후 추가 대진을 공개할 계획이다. '아톰' 임치빈, '얼짱 파이터' 임수정 등도 출전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 K-1 WORLD GP 2009 IN SEOUL FINAL 16
2009년 9월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1체육관

- 16강 대진 -
피터 아츠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세미 슐트 vs. 다니엘 기타
바다 하리 vs. 자빗 사메도프
레미 본야스키 vs. 멜빈 마누프
제롬 르 밴너 vs. 무사시
루슬란 카라예프 vs. 쿄타로
에롤 짐머만 vs. 글라우베 페이토자
에베르톤 테세이라 vs. 싱크 하트 자디브

-슈퍼 파이트-
김태영 vs. 카탈린 모로사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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