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날 몸통막기 연습 중인 평택체육관 수련생들. 지도사범이 한명씩 관찰하며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있다.

20년 전만해도 경기도 평택에는 3개의 태권도장이 전부였다. 지금은 50여개의 협회 등록 도장과 30여개의 비등록 도장들이 수련생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다. 평택이 발전하고 인구수가 늘어난 것만큼 도장 숫자도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평택의 태권도 변천사를 고스란히 지켜아온 태권도장이 존재한다. 4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평택체육관이다.

지금 이 도장을 맡고 있는 사람은 임승재(51) 관장. 20년 째 평택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평택 토박이로 중고등학교 시절 평택에서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다. 당연히 평택체육관에서 태권도 수련을 했다.

"수련생들이 평택에서 가장 전통 깊은 태권도장에서 수련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요즘 수련생들은 예전만큼 큰 자부심은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워합니다."

40년 전통의 태권도장이라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오랜 전통의 식당에 남모르는 비법이 전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평택체육관에서는 그런 남모르는 비법은 없어 보인다. 도장 모습도 수련생 모습도 모두 너무 평범하다.

평택체육관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태권도와 인성을 중시한다. 지도철학은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이 없다.

그리고 한 가지, 어떤 태권도장보다도 큰 재산이 있다. 바로 이 도장이 배출해낸 제자들이다. 이 체육관 출신들이 현재 평택의 분야에서 힘쓰고 있다. 그리고 태권도를 수련했던 이 도장을 잊지 않고 찾아온다. 

“제자들이 찾아올 때가 가장 기쁩니다. 오랜 전통의 도장을 물려받아서 20년 동안 잘 운영했는지 스스로 궁금할 때가 있지요. 제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온다는 사실로 그래도 크게 잘못한 것은 없나 보다 생각하죠.”

임 관장은 평택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도장 관장들이 대부분 후배들이라 조심스럽게 조언도 해준다. 그 중에서도 임 관장이 강조하는 것은 ‘태권도인은 절대 장사꾼으로 전락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이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지만 태권도인이 장사꾼처럼 보여 지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최근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해 태권도장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는 것을 꼬집는 말이다. 관장, 지도사범, 수련생, 도장이 모두 평범하고 특별한 비법도 없다는 평택체육관. 그러나 지켜야할 것들은 40년간 꾸준히 지켜온 평택체육관. 앞으로도 오래된 나무처럼 우직한 자세로 올바른 태권도의 기풍을 지켜가기를 바란다.

▲ 수련시작 전 국기에대한 맹새를 하고 있는 수련생들.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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