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오픈대회기간 중 삼숭고 태권도부가 지도자, 학부모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용인대총장기대회을 통해 경기도 양주의 신생팀 삼숭고는 고등부 태권도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창단된 삼숭고는 이 대회에서 조미희(1학년, 핀급)가 금메달, 조용빈(2학년, 웰터급)이 은메달을 획득하는 놀라운 전과를 얻었다.

그리고 지난 18일 인천에서 개막된 제5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 조미희는 주니어부문에서 또 금메달을 따냈다. 조미희와 조용빈을 포함한 몇몇 선수들은 벌써부터 대학에서 눈여겨보고 있을 정도의 유망주다.
 
아직 창단식도 치르지 못한 상태지만 삼숭고는 300평이 넘는 태권도 전용체육관, 헬스장 등 태권도부를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 삼숭고 지도자 3인방.(왼쪽부터 우희균 코치, 심병섭 감독, 임영진 전임코치)

임영진(41) 코치가 팀 지도를 총괄하고 있으며, 임 코치의 제자인 우희균 코치가 그를 돕고 있다. 임 코치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16년 전부터 초중등 태권도부 코치생활을 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인정한 전임코치다. 지금은 의정부에 소재한 호암초, 서중, 호원중의 태권도선수들을 모두 직접 지도하고 있으며 삼숭고는 우 코치와 함께 이끌고 있다.
 
'한명의 지도자가 이렇게 많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 가능할까?' 
"초등학생들은 낮에 훈련합니다. 서중은 남자선수, 호원중은 여자선수인데 두 팀은 정규수업을 받은 후 함께 훈련하기 때문에 저 혼자 이들을 모두 가르치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교까지 맡자니 여력이 없어 제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런 삼숭고가 첫해부터 쟁쟁한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대는 그 나름의 배경이 있다. 초중학교 때부터 임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춘 제자들이 그대로 삼숭고로 진학하기 때문이다. 새로 창단했다고는 하지만 삼숭고의 코치와 제자들은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내년에는 더 강팀이 될 것입니다. 올해 서중과 호원중에서 총 14명의 선수가 삼숭고로 진학합니다. 이 녀석들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입니다."

삼숭고는 선수 수급의 이 같은 잇점 외에도 운동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점심, 저녁 식대, 수업료, 동하계 유니폼, 대회 참가 시의 숙박비까지 모두 학교에서 지원해 준다.

삼숭고는 2007년에 세워졌다. 초대 신현욱 교장은 의정부서중에서 교사로 지내던 시절 임영진 코치가 이끄는 태권도부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삼숭고 심병섭 감독도 태권도부에 관심이 높다.

"태권도부로서는 모든 면을 고루 갖춘 최고의 조건입니다. 이제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일만 남았네요."

삼숭고의 내년 목표는 주니어 대표선수 배출이다. "지금처럼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임 코치는 자신한다.

삼숭고 태권도부는 학업도 중시한다. 임 코치의 부탁으로 정규수업은 물론 토요일에 각 과목 교사들이 과외수업까지 하고 있다. 운동선수라는 핑계로 학업을 등한시하는 것을 걱정한 임 코치의 배려 덕이다.

"학업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요."
학부모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부담도 없이 이런 태권도 지도와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여간 고맙고 미더운 일이 아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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