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 1 여자부 -62kg급에 출전한 2008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캐린 세르제리(캐나다, 왼쪽)가 조코 마가리타(이탈리아) 선수의 오른발 돌려차기를 가볍게 피하고 있다.

제5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시니어Ⅰ부문에서 한국이 대만, 이란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선수들은 대회 첫날 시니어Ⅰ부문에서 임인묵(한국가스공사, -58kg급), 이슬기(제주도청, -46kg급), 김혜정(춘천시청, -49kg급)이 금메달을 획득하고 송명섭과 김미경(경원대)이 잇따라 우승, 겨루기에서 금메달 수확을 이어갔다. 마지막날에는 오정아(인천시청)가 우즈베키스탄의 에즈모뱌 카리모바를 8대 2로 꺾고 자신의 코리아오픈 세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금 6, 은 1, 동 4개를 획득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며 종합 1위에 올랐다.
  
시니어 Ⅰ부문에서는 송명섭을 제외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메이저급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200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이혜영(인천광역시청)은 시니어 Ⅰ 여자 -53kg급에 출전,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업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으나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스트르 안토니 페데리카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이혜영은 3회전까지 2점을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으나 마지막에 뒤차기를 허용해 연장으로 돌입, 결국 패했다. 2009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리스트 정진희(광산구청)도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황경선에게 2대 1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던 케린 세르제리(캐나다)는 -67kg급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역시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사르미엔토 마오로(이탈리아, -80kg급)도 동메달에 그쳤다. 마오로는 준결승까지 순조롭게 올라갔으나 부상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이 대회서 우승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68kg급 던컨 마슬랑구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로 지목됐으나 예선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마슬랑구는 15대 8로 멘치오치 아드리아노(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었다.

반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송명섭(한국가스공사)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자부 시니어Ⅰ-74kg급에 출전한 송명섭은 첫 경기에서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으나 경기가 거듭되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결승전에서는 일킨 사흐바조프를 6대 1로 대파해 지난해에 이어 코리아오픈 2년 연속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 51개국 1,825명이 참가한 가운데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인천광역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코리아오픈은 역대 최다 국가가 참가했고, 팔각경기장, 강도감지호구 등이 국제대회에서 첫 선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한편 KTA는 "2010년 제6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개최 후보도시로 대구광역시가 유력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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