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랑부 수련생들이 옆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태권도장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은 수련생 연령대가 낮아진다는 것, 도장에서 태권도 이외에 인성교육이나 학교체육 등 부수적인 것들을 두루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서 오는 부작용으로 태권도 교육의 양과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자칫하면 태권도장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정통 태권도만을 고집하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도장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 수련생이 줄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학부모들이 바라는 여러 부수적인 교육을 병행하면서도 주어진 시간에 태권도장답게 수련생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1품 이상, 수련기간 1년 이상이라는 자격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들 스스로 원해서 ‘화랑부’에 들어온 것입니다.”

품새를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화, 목요일 화랑부는 연간 내내 하얀 도복을 입고 수련한다. 수련시간은 30분간의 준비운동, 한 시간의 본 운동, 30분간의 마무리 운동으로 총 2시간. 그래도 화랑부에서는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혹시 몸이 아파 운동을 못하는 수련생들이 있어도 직접 나와서 눈으로라도 지켜보는 열의를 보인다. 

‘수련생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관장이 내놓은 첫 번째 방법은 운동 시작 전 쉬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운동 시작 전에 도장에 도착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관장과 이 도장 지도사범들은 이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는다. 수련생 개개인의 당일 컨디션을 파악하고 또 오늘 운동할 내용에 대해 예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이 시간은 본 운동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로 곧 시작될 1시간 수업에 대한 개개인의 준비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런 10~20분의 예습 시간은 수련시간에 아이들의 놀라운 집중력으로 나타난다. 집중한다는 것은 수련효과가 높다는 것이고, 이런 수업의 반복은 실력 향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며 이는 수련생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 된다.  

즐겁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바로 ‘절대평가’다. 이 도장에서는 남과 비교하는 시험 따위는 없다. 모든 심사나 평가는 자신의 과거와의 비교다. 때문에 남들보다 뒤 떨어져도 스스로 발전하고 있으면 만족할 수 있고, 남들보다 뛰어나다 하더라도 항상 자신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있는 것이다.

“절대평가를 했을 때 수련생들의 실력향상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아직 어린 수련생들이지만 자신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과 집중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 도장 화랑부는 성남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5월 성남시장기 생활체육태권도대회 우승으로 종합 1위 자리를 벌써 4년째 지켜오고 있다. 경기도 내 대회에서도 다수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에서 화랑부 15명이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축구를 보기 위해 모여든 관중들 앞이었지만 청소년들의 태권도 시범에 많은 관중들이 열광했다.

자신을 ‘태권도 전도사’라는 이 관장의 이같은 수련방식에 의해 이 도장 수련생들은 누구보다 태권도를 즐기며 수련하고 있다. 덕분에 상대원용인대태권도장 수련생 모두가 일반인들에게 태권도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보여주는 ‘태권도 전도사’라는 생각이 든다. 

▲ 지난해 성남시장기 생활체육태권도대회에서 3년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수련생들이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했다.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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