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장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오승철 위원이 심사비 공개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승단(품)심사 시 응심자에게서 받는 심사비의 구체적인 내역이 인터넷에 낱낱이 공개될 날이 머지않았다. 대한태권도협회(KTA) 도장 관계자와 시도협회 전무들로 구성된 도장지원특별위원회는 앞으로 1~2년간의 계도 및 적응기간을 거쳐 수련생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심사비 내역을 공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20일 KTA는 울산 MBC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차 도장지원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심사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KTA 류호윤 기획부장은 “태권도 민원 중 90% 이상이 심사비와 관련된 것”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표명했다. 또 류 부장은 “휴대전화 사용요금도 구체적인 내역이 명시되어 있듯이 태권도 심사비도 세부내역을 공개해야만 응심자들이 아무 불만이 없을 것”이라며 “태권도의 사회적 신뢰성 회복과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라도 심사비 공개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심사비 내역 공개에 대해서는 KTA 관계자와 시도협회 전무들의 의견이 같지 않았다.

오승철(경남협회 전무이사) 위원은 “심사비를 공개하면 일선도장 관장들이 받을 역풍을 감당하기 힘들다. 심사비 공개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심사비 공개는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줘서 회원들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고 김화영(울산협회 전문이사) 위원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임성근(KTA 도장분과위원장) 위원은 “이제 심사비를 공개할 시점에 왔다. 심사비를 공개한다는 동기를 부여해야 일선 지도자들도 스스로 대안을 세울 것”이라며 KTA 방침에 동조했다.

도장지원특별위원회 위원들은 각 시도협회와 회원 도장들의 입장을 고려해 인터넷을 통해 심사비를 공개하긴 하되 1년이나 2년의 계도기간을 거쳐 일선도장에서 충분히 적응한 후 시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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