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자 체력, 기르자 실력, 다하자 충성, 효도, 용기”

서울 중구 신당동 용인대 삼성태권도장의 수련생들은 도장을 들어서자마자 이 문구를 크게 외치고 수련을 시작한다.

박인상(45) 관장이 숙고한 끝에 만들어낸 관훈이자 이 도장의 수련생들을 위한 지도 방향을 총체적으로 함축한 내용이다.

우선 체력이 바탕이 돼야 무도의 내공도 쌓을 수 있는 법. 이 도장에서는 체력단련 위주의 수련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뜀틀이나 줄넘기 등 학교체육이 도입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많은 만큼 도장에서는 수련생들이 활동적이고 즐거운 태권도 수련을 위해 마음껏 뛰고 활발하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태권도를 통해 강한 마음을 갖고 용기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 도장의 수련생들은 도장 벽 한 쪽에 붙어 있는 격언과 속담, 품새 수련법 등을 외운다. 또 수련시간보다 일찍 온 수련생들은 도장에 구비된 서적을 꺼내 읽으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수련생들이 지식도 얻고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도장 지도자들의 아이디어다.

또 두 달에 한 번씩 합숙훈련을 통해 명랑운동회를 열면서 수련생들의 협동심을 키워주고 창의력 테스트를 진행함으로써 수련생들의 두뇌개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프로그램 강의를 진행했던 박 관장은 수련생들에게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고 수련생들이 협동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실력을 갖추기만 한다고 모든 게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다. 예의와 성숙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예절교육을 비롯한 인성교육도 이 도장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먼저 도장에 들어서기 전에 꼭 도복을 갖춰 입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복을 잘 갖추는 것이 예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도장을 방문한 지난 4일에는 도장 수련생들이 모두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편지쓰기를 하는 날이었다.

이 도장에서는 매년 5월 초가 되면 수련생들의 효심을 키워주고 효행을 장려하기 위해 이같이 편지쓰기를 실시한다.

평소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반성하는 아이,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는 글을 적는 아이, 앞으로 부모님 말씀 잘 듣겠다는 아이 등 편지쓰기를 통해 수련생들로부터 각자 자신의 부모에게 효도해야겠다는 자발적인 마음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효심을 통해 나라를 사랑하고 충성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박 관장은 수련생들이 특히 이 말을 마음속에 새겼으면 한다.

“큰 야망을 준비하여 오늘은 한국, 내일은 세계로.”

자신의 제자들이 태권도를 통해 체력, 실력, 효심, 충성심, 용기를 갖춰 세상에서 준비된 사람으로 크게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김은경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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