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태권도 공인 5단을 따 부대 내에서 화제를 모은 사단 헌병대 교통부소대장 권진희(26·사진) 하사다.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작은 체구와 약한 체질로 잦은 병치레를 하던 권 하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오랫동안 꿈꿔 온 여군 부사관에 지원해 헌병으로 임관, 사단 헌병대로 전입해 군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그녀를 본 동료와 주변 전우들은 만만치 않은 헌병대 임무를 가냘픈 체구로 잘해 낼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 하지만 입대 전 태권도 3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태권도 사범 경력이 있는 그녀는 교통부소대장으로서 군기순찰·교통통제 등 지원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뿐만 아니라 자진해 부대의 태권도 교관을 자원해 매일 병사들의 태권도 연습을 주관하고 있다.

현재 병사들 사이에서 권 하사의 인기는 인기그룹 ‘소녀시대’에 버금간다. 병사들은 권 하사의 여성스러움과 미모에 한 번, 그리고 태권도 실력에 두 번 놀란다. 주말 군권익보호 순찰 시 외박·외출 중인 병사들이 읍내에서 다른 헌병 요원을 보면 피하려 하지만 권 하사를 발견하면 오히려 먼저 달려와서 인사하며 친근감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권 하사는 “태권도는 체력뿐만 아니라 예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전통무술로 장병들의 군 기강 확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여군 최초로 공인 9단을 취득하는 게 꿈이며, 헌병인으로서 장병들에게 모범이 되고 부대 안정에 기여하는 헌병요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결의를 보인다.
<국방부=최점현 기자>

최점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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