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지난 5월 이천시에서 열린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해 대회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수원시청 태권도팀은 8개 전 체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수원시의 종합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경기도 내에서 수원시는 스포츠의 메카라 해도 좋을 만하다. 체육의 도시답게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태릉선수촌에 버금가는 ‘해피수원 선수촌’을 운영하고 있으며, 24개 종목에 200여명의 선수단을 운영하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설 면에서도 월드컵축구경기장과 종합운동장 등 체육종합시설 2개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기타 종목 경기장을 갖추고 있어 수원하면 스포츠, 스포츠하면 수원이라는 이미지가 구축되었다.

유도의 장성호 김주진, 태권도의 임수정, 배드민턴의 유연성 이철호, 육상의 임경희, 그리고 민속씨름의 천하장사 윤정수 등이 수원시청 소속 대표선수들이다.

수원시는 지난 1995년부터 2, 3명의 태권도 선수를 매년 시청 소속 선수로 지원해오다가 2005년 6명의 남자선수들을 스카우트하며 정식으로 태권도팀을 출범시키게 되었다. 팀 창단에는 김진기 감독의 공이 절대적이다.

김 감독은 1982년 경희대 재학시절부터 경기도 대표선수로 활약했고, 경기도 내에서 태권도 교관으로 군 생활을 마쳤으며, 제대 후에도 경기도 대표로 선수생활을 했다. 1992년부터는 경기도 태권도대표팀 코치를 맡게 되어 자연스럽게 수원시청 소속의 태권도선수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또 지속적으로 수원시에 태권도팀의 창단 필요성을 역설하고 태권도 관련 예산을 요청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수원시도 태권도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내 수원시청 태권도팀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수원시청은 지난해 실업연맹회장기대회와 대통령기단체대항전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러나 아직 전국대회에서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경기도 내에서는 전 체급을 석권하는 등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지만 전국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어 고민해왔다.

그런 수원시청 태권도팀이 올해 창단이후 처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수정을 비롯해 여자선수 3명을 스카우트했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출신인 박은선 씨도 여자코치로 영입했다. 게다가 여자팀 간판 임수정은 올해 국가대표1진으로 뽑혔고 김진기 감독 자신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코치로 선임되어 팀은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태권도팀은 앞으로 여자선수 3명 정도를 추가로 스카우트해 여자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시청 측에서도 태권도팀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감독, 코치 및 선수들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태권도팀의 수련장은 오는 8월부터 대대적인 수리에 들어간다. 지금도 다른 팀들이 부러워하는 태권도 전용훈련장을 가지고 있지만 보수공사를 통해 훈련의 효율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진기 감독은 “선수생활을 오래 해봐서 선수들의 고충을 잘 이해한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내심 눈앞에 닥친 대통령기단체대항전에서부터 수원시청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청팀은  김진기 감독, 박은선 여자코치와 남자선수 이홍기, 임광열, 김민욱, 박형진, 이용열, 황대성, 박광수, 인길환 등 8명, 여자선수 임수정, 이승아, 서소영 등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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