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추성훈은 엘리트 유도가라는 사실을 불식시키며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타격전으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거리를 잰 후 카운터 위주의 공격으로 진행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의 펀치를 두려워하지 않고 15분 내내 타격전을 벌였다.
특히 눈에 띈 점은 추성훈의 오른손 스트레이트였다. 타격시 K-1 히어로즈와 드림 시절보다 어깨가 더 깊숙하게 들어갔고, 상대의 전진스텝에 맞받아치는 왼손 훅도 전보다 날카로워져 있었다.
초반 타격전 이후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안전한 경기를 할 법도 했지만 추성훈은 끊임없이 난타전을 벌이며 '승부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낯선 동양인 파이터의 터프한 경기력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처음으로 선보였던 팔꿈치 공격도 날카로웠다.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물론 쉽게 쓰지 힘든 스탠딩에서로 추성훈은 자신감있게 팔꿈치 공격을 사용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추성훈의 이번 경기는 지난 2007년 미사키 카즈오와의 경기를 방불케 할 만큼 위태로워 보였다. 1라운드에서는 벨처의 펀치에 한 차례 다운이 됐고, 경기 후반에도 여러 차례 정타를 허용하며 위기 상황을 겪었다.
경기 중반 유도 기술을 사용해 벨처를 넘어뜨렸던 장면도 있었지만 추성훈은 그라운드에서 벨처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하고 다시 스탠딩 타격전을 벌여야 했다.
추성훈의 이번 데뷔전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바로 체력 문제였다. K-1 히어로즈와 드림 시절 추성훈은 대부분의 경기를 KO 혹은 TKO로 끝내 판정경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3라운드까지 진행되는 타격전에 경기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져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라운드 초반에는 거친 난타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체력 안배에 실패해 3라운드에 이르러서는 스텝이 거의 굳는 등 위협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과적으로 추성훈은 UFC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옥타곤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추후 더욱 강한 상대와 싸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수준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데뷔전에서 나왔던 단점들을 충분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엠파이트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세계태권도 옥타곤 다이아몬드 게임, 태권도원에서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