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지역 중등부 태권도팀의 훈련장은 대부분 교실에 매트를 깔아 놓은 정도다. 때문에 날씨나 다른 여건에 상관없이 늘 운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전용체육관을 갖는 것은 학교 태권도팀들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다. 강원도 홍천군 홍천중 태권도부의 형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올해 홍천중의 운동환경은 싹 달라졌다. 교정 앞에 태권도팀만을 위한 번듯한 전용체육관이 생긴 것이다. 독립 건물로 집이 먼 학생들은 기숙도 가능하고 샤워시설을 비롯해 모든 것들이 갖추어져 있다. 냉난방 시설도 잘 돼 있어 운동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어떻게 이런 좋은 훈련장을 갖게 됐을까?’
홍천에서 오래 전부터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완 감독은 도장에서 겨루기 경기 선수들을 양성해왔다. 그 가운데서 선발된 2007년 소년체전 강원도 대표선수 중 세 명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두 명이 홍천중으로 진학해 2008년부터 홍천중 태권도부를 지도하고 있는 김태완 감독의 지도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강원도 교육청과 홍천군은 이같이 강원도 태권도의 기초를 다져온 김태완 감독의 공을 인정, 지난해부터 예산 지원에 나서 홍천중에 전용 훈련장을 마련해 준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소년체전 성적이 좀 부진했지만 전용체육관이 생겨 선수들 훈련환경이 좋아졌으니 곧 상승세를 탈 거라고 생각됩니다.”

11명으로 구성된 홍천중 태권도부. 평균적으로 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인원은 6~7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제주평화기 대회에서 남중부 종합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소년체전에서는 강원도 대표로 이현울과 신대섭이 출전했으나 은메달과 동메달 획득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귀하고 값진 것이지만 지난 3년간 종합 1위를 지켜온 강원도가 2위에 머물게 돼 김 감독과 선수들의 아쉬움이 컸다.

김 감독이 훈련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체력. 체력이 우선이고 기술은 그 다음이라고 말한다. 선수들이 힘들어 하지만 김 감독은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둔다. 그 다음으로 중시하는 것은 정신력이다. 정신력을 높이기 위해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고 항상 노력한다.

“태권도 경기는 하루에 끝납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죠. 또 선수가 많지 않다 보니 우리 팀은 모든 선수가 다 에이스입니다. 그래서 ‘너희들이 우리 팀을 이끌고 나갈 대표선수들’이라고 늘 강조합니다.”

홍천중 태권도부의 특징은 선수들의 실력이 고르다는 것이다. 체력과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하다 보니 모든 선수들의 실력이 고르게 향상된다. 선수들의 고른 실력과 완공된 전용 훈련장을 바탕으로 홍천중 태권도부는 전국 중등부 태권도에 새로운 강자로 도약할 꿈을 키우고 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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