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협회 등록 도장은 전국에 8천개 이상. 이들 도장은 평일 오후 1시경부터 시간대별로 수련생을 지도하고 있다. 어린 수련생은 오후에 수업을 받고 중고생이나 대학생, 성인 수련생들은 주로 밤 시간에 지도를 받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고등 학생이나 대학·일반부 수련생은 극소수이며 심지어 그런 프로그램 자체를 운영하지 않는 도장들도 많다. 평일 오전과 주말에는 넓은 태권도장이 그냥 비워져 있다는 말이다.
 
경기도 분당구 경희대장안태권도장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평일 오전에도 주말에도 도장이 비어 있는 경우를 볼 수 없다.

전인환(40) 관장은 수련시간 이외에 비워져 있는 도장을 그냥 두지 않는다. 우선 평일 오전에는 요가 전문강사를 초빙해 학부모를 비롯한 일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요가수업을 진행한다. 현재 30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반응도 상당히 좋다.

또 인근 유치원의 주 2회 유아체육 수업을 사범들과 함께 도장에서 전담하고 있다. 평일 오전에 도장 이용 계획이 빡빡하다.
 
주말도 마찬가지다. 토요일 오전에 도장에서 유치부 수련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인형극 공연을 한다. 유치부 수련생이라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물론 인형극은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한다.

토요일에는 도장 수련생이 아닌 3, 4학년 일반 초등학생들에게 음악 줄넘기를 가르치는 시간도 편성돼 있다. 시간이 비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인근 어린이 뮤지컬팀에게 체육관을 연습실로 대관해 주기도 한다.

“100평이나 되는 넓은 도장이 태권도 수련 이외의 시간에 그냥 비워져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죠. 그래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지요. 결과는 지금처럼 성공적입니다.”

도장을 100% 활용할 수 있게 된 비결은 다름아닌 ‘적극성’이라고 전 관장은 강조한다. 때문에 경희대장안태권도장에서는 수련생들에게 가장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적극적인 성격이다. 전 관장은 매 수업시간마다 마지막 5분을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와 질문답변 시간으로 편성해 직접 아이들을 지도한다.
 
“적극적인 성격의 아이들이 커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수련생들에게는 적극적인 성격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관장이 직접 지도하는 시간은 인성교육 외에 체력단련 시간이 있다. 아이들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기 위함이다. 전 관장은 수련생의 성향을 꼼꼼히 파악해 각자의 성향에 맞게 칭찬이나 지적을 해준다.

“아이들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성격도 신체조건도 생각도요. 입관 당시 수련생 부모와의 대화, 그리고 설문지 작성, 그리고 수업에서 매일 아이들을 관찰해서 어떤 성향인지 먼저 파악해야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합니다.”

100평 넓은 도장에 청결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관장의 올바른 지도 철학, 어린 수련생 각각의 성격과 특징을 과학적으로 파악해 교육하는 도장이 있다면 아이를 도장에 맡기는 것을 망설일 부모는 없을 것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병주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