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연맹은 1983년까지 '회장기대회', '한중친선대회', '여성태권도대표선발전' 등을 개최하며 여성태권도의 발전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남성 위주의 전 근대적인 관습과 사고방식 등으로 어려움에 시달렸다. 그나마 이 회장의 퇴진 이후에는 침체기를 걸어 거의 와해상태에 이르렀다. 

20여년이 지난 2002년 4월 재창립된 한국여성태권도연맹에 이등자 회장, 이학선 명예회장이 취임, 여성연맹은 지금 다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여성태권도계의 산 증인으로 여성연맹을 지켜보아 온 이학선 명예회장을 만나봤다.

-1979년 한국여성태권도연맹 창립 배경은 어떻습니까?
“당시 난 새마을봉사회 중앙회장을 맡고 있었어요. 태권도가 우리나라의 국기이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중요한 스포츠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태권도 발전과 여성태권도의 육성을 위해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게 됐습니다.”

-창립 당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당시 주변에서 만류가 많았어요. 일반인들은 태권도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뿐만 아니라 외부의 재정 지원도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출자도 많았어요. 물론 자발적인 것이었습니다.”

-현재 태권도인들에게 바라는 점은?
“모두 노력한 덕분에 태권도 위상이 높아졌고, 또 전 세계에 크게 확산된 것에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단지 예전에 태권도인의 자세는 늘 모범이었고 애국적이었는데 지금도 그랬으면 합니다. 젊은 태권도인들이 좀 더 애국심을 가지고 태권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태권도를 위해 노력했던 지나온 시간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까?
“후회는 없어요. 난 태권도의 문외한으로 시작했지만, 어떤 태권도인보다 더 애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도 어디서든 태권도인을 만나면 항상 격려하고 힘을 주려 노력합니다.”

-태권도를 직접 수련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전에는 생각이 있었지만 내가 태권도 한다고 하면 제대로 가르쳐 줄 것 같지 않아서 안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할 거예요. 대신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에 할 겁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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