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국기원 이사회는 상견례를 겸한 간단회를 갖고 국기원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때마침 최근 태권도계 일부에서 홍 회장의 국기원 입성 자체에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 일간지에 ‘정치인 국기원 장악 음모를 규탄한다’는 성명서까지 발표된 상황이어서 그에 대한 홍 회장의 입장표명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 태권도계의 반발에 정면으로 대응하듯 홍 회장은 “나를 이사장·원장에 추대하려거든 국기원의 전권을 맡겨 달라. 만약 이사들이 이에 동의한다면 수락할 것이고 늦어도 6개월 안에 정상화 과업을 마친 뒤 태권도인들에게 국기원을 돌려주고 나가겠다”고 확언했다.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또 “해외에 나가보니 태권도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러한 태권도를 발전시키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로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국기원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자신이 정치인이라서 안 된다는 일부 태권도인들의 반대에 대해 “지금까지 태권도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만큼 더 이상 명분이 없다”며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나를 반대하고 있는 인사들 중에는 내가 회장으로 있는 KTA의 임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조치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회장은 “내가 한 제안에 대해 이사들끼리 상의해 알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이후 이사들끼리의 논의에서는 대부분의 이사들이 홍 회장의 말이 타당하다고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홍 회장을 국기원 이사장·원장으로 추대하는 다음 단계의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국기원 간담회 전날인 8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국장과도 만나 국기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문체부로서도 홍 회장의 국기원 정상화 계획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완된 국기원 이사회와 문체부가 홍 회장의 국기원 정상화 의지에 힘을 실어주는 한 그의 국기원 입성을 반대해온 세력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문체부가 국기원 간담회 이후 여론을 수렴을 위해 여러 인사들과 통화한 결과 대부분의 이사들이 홍 회장을 반대하는 분위기였다”고 전달, 홍 회장에 대한 반발 기류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홍 회장으로서는 국기원 이사진, 정상화위원회, 문체부의 지지를 얻더라도 이면에서 그의 정상화 작업을 저지하려는 일부의 시도를 파악하고 분쇄하지 않는 한 원하는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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