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로봇' 세미 슐트(35, 네덜란드)를 제압하며 '쇼타임(it's showtime)'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바다 하리(25, 모로코)가 1차 방어에 나선다.

쇼타임 주최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월 15일(현지시각) 열리는 '쇼타임 이스탄불' 대회에서 하리와 에르한 데니스(263, 터키)가 격돌한다고 발표했다. 이 경기는 헤비급 타이틀매치로 치러진다.

하리는 2007년 K-1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실력이 급상승, 지난해 글라우베 페이토자, 레이 세포를 꺾으며 강자 반열에 올라섰다.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최홍만과 피터 아츠를 연파하며 확실한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레미 본야스키에게 반칙을 범하며 실격패를 당한데 이어 '다이너마이트'에서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마저 무너졌다.

2009년에 접어들며 쇼타임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 하리는 지난 2월 프레드릭 시나트라를 1라운드 KO로 제압했고, 5월에는 슐트를 꺾으며 세계 최정상급 파이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하리의 상대인 데니스는 192cm, 110kg의 신체조건을 갖춘 파이터로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43승 4패를, 프로 무대에서는 7승 4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데니스는 K-1에도 두 번 출전한 경험이 있다. 2007년 4월에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홍콩' 대회에서는 한국의 김동욱에게 KO승을 거뒀으며, 지난해 2월 열렸던 'K-1 월드 그랑프리 부다페스트'에서는 카탈린 모로사누에게 판정으로 패한 바 있다.

이번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상 하리의 승리가 예상된다. 기량이나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모로사누는 하리에 비할 바 못된다. 그러나 헤비급매치인 것을 감안하면 하리도 상대의 한방 펀치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하리의 타이틀방어전 이외에도 '쁘아카오 포프라묵-무라트 디렉키', '조르지오 페트로시안-아뎀 보즈컷' 등의 경기도 함께 치러진다. 쇼타임은 네덜란드의 입식격투기 단체로 그동안 K-1과의 업무공조를 통해 우수한 파이터들을 K-1에 진출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쇼타임은 최근 개최한 대회에서 스타급 파이터들을 대거 투입시키며 유럽 최고의 메이저단체로 입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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