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지도자들 정말 정신 차려야 합니다."

경기도 일산 송포태권도장 김현수 관장의 날카로운 일침이다.

"태권도 침체의 원인은 무엇보다 관장, 사범들에게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최근 심각할 정도로 수련생들의 실력이 형편없어졌다"며 탄식했다. 이유는 최근 도장들의 무분별한 교육방식 때문이란다. 도장에서 교육의 상당 시간을 놀이형 체육에 할애하면서 도장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놀이터가 되어가는 현실은 지도자들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송포태권도장에서는 놀이형 체육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강한 수련이 이루어진다.

아이들이 도장에 왔으면 태권도를 잘 배우려고 왔을 텐데 발차기, 서기동작, 어느 것도 제대로 하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가 된 것은 문제라며 아이를 보낸 학부모들은 투자한 만큼 가치가 없다고 여겨 장기 수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권도는 전신운동이므로 다른 것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30분간 놀이형 체육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도장에서는 태권도만 가르치기에도 바쁘다"라며 "도장에서는 태권도를 가장 잘해야 한다"고 자신의 지론을 펼친다.

그래서 송포도장에서는 전통적인 태권도 수련방법이 그대로 이뤄진다. 수련생들이 각 띠 체계에 맞춰 태권도 기본동작을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은 공을 들인다. 형식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인성교육과 놀이형 체육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태권도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수련생들의 작은 행동변화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신입 수련생이 학부모와 함께 입관 상담을 하러 도장을 찾으면 김 관장은 엄격하고 강한 방식으로 수련을 진행하고 있음을 밝힌 후 입관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사랑의 매도 들고 기합을 주기도 한다며 자칫 학부모들이 꺼려할 만한 이야기를 꺼내지만 오히려 학부모들은 "이왕이면 강한 아이로 키워 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김현수 관장

 송포도장에서 중점을 두는 수련프로그램은 품새이다. 유품자들은 매년 고양시에서 열리는 행주대첩기념 품새경연대회를 비롯해 우석대총장기 전국품새대회 등에서 1, 2위로 입상할 정도의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좀 더 큰 무대로 나갈 계획이다. 대한태권도협회장기 전국품새대회에 출전해 우승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련생들이 엄격하고 전통적인 방식의 많은 훈련 양을 견뎌내며 대회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도장에서 제시하는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송포도장은 지금 “고양시에서만큼은 최고가 되자”라는 목표를 수련생들에게 내세우고 있다. 큰 목표는 아닐지라도 이렇게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수련생들의 꿈과 자부심을 키우는 것이 이 도장 성공경영의 키워드이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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