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린 태국 방콕에 태극기의 물결이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방콕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각각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은메달 2, 동메달 2개를 추가해 17회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제 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태권도종조국의 자존심을 세우며 남녀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밴텀급에서 우승한 한국 이혜영이 대만 주치슈에서 내려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남녀 총 16체급 중 12체급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무덥고 습한 현지 날씨와 현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결국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 한국 남녀 팀 주장들의 활약이 빛났다. 남자팀 주장인 박태열(상무)은 밴텀급 결승에서 태국의 마차 푼 통에게 4대 2로 승리했고, 여자팀 주장 이혜영(인천시청)도 밴텀급 결승에서 푸르비치나 에카테리마(타지키스탄)를 8대 3으로 손쉽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2005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정선영(용인대)도 미들급 결승에서 리우 루이(중국)와 5대 5로 비긴 뒤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쳐 힘들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남녀 플라이급의 유영대, 권은경(이상 한국체대)과 남자 페더급의 이문규(상명대)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유영대는 결승에서 개최국 태국의 데크 수티쿤카른을 맞아 3대 2로 꺾었고, 권은경은 두티 비크 한(베트남)을 1대 0으로 힘겹게 물리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5 하계 유니버시아드 금메달리스트 이문규는 결승에서 자밀 알 쿠파쉬(요르단)를 7대 4로 제압,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성혜(경희대)는 여자부 페더급 준결승에서 쳉 페이 후아(대만)에게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남자 체급의 꽃이라 불리는 헤비급에서 남윤배(한국체대)는 알둘카데르 알라드하미(카타르)를 6대 1로 비교적 쉽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여자 라이트급에서는 진채린(리라컴고)이 대만의 떠오르는 셋별 수 리웬을 맞이해 7대 4로 승리, 정상을 차지해 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우승 0순위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던 황경선(한국체대)은 여자부 웰터급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고, 남자부 웰터급 최성호(삼성에스원)도 쿠로쉬 라졸리(이란)에게 7대 8로 패해 정상획득에는 실패했다.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에서 시원스러운 발차기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라이트급 이용열(용인대)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31개국 4백여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태국(금 3, 은 3)과 이란(금 2, 동 2)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 아시아선수권대회 각 체급 우승자
△남자부
-핀급=Chatchawal Khaolaor(태국) -플라이급=유영대(한국) -밴텀급=박태열(한국) -페더급=이문규(한국) -라이트급=Hadi Saei Boneh Kohal(이란) -웰터급=Kourosh Rajoly(이란) -미들급=Arman Chilmanov(카자하스탄) -헤비급=남윤배(한국)

△여자부
-핀급=Yaowapa Boorapolchai(태국) -플라이급=권은경(한국) -밴텀급=이혜영(한국) -페더급=Tseng Pei-Hua(대만) -라이트급=진채린(한국) -웰터급=ChenRi Xian(마카오) -미들급=정선영(한국) -헤비급=Rapatkorn Prasopsuk(태국)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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