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후비개, 성냥개비, 헤어핀 등으로 직접 손상받는 경우와 급격한 압력의 변화, 즉 손바닥으로 귀를 맞거나, 폭발음, 잠수 등으로 인한 수압 등 간접 요인으로 고막이 터지는 경우와 근접의 불꽃, 열상, 화학 약품, 기타 두 개저(頭蓋低) 골절이나 수술에 의한 천공 등이 있다. 가장 많은 원인은 손바닥으로 귀를 맞아 압력에 의해 고막천공이 생기는 경우이다.

  고막 천공에는 이명(耳鳴), 난청(難聽), 이충만감(耳充滿感) 및 이통(耳痛) 등의 증상이 있으며 고막천공의 모양은 삼각형 혹은 별 모양으로 예각을 이루며 천공 주위가 발적(發赤)되고 선혈 등이 묻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직접 손상의 경우에는 이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며 중이 깊숙이 손상되면 내이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 고막손상을 받고 수일이 지나면 고막천공의 모양이 둥글게 변하게 되어 만성 중이염의 천공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청력검사를 시행하여 고막만의 손상인지 또는 내이까지 손상이 되어 감각신경성 난청이 오지 않았는지를 감별하여야 한다. 내이가 손상된 경우에는 어지럼증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상으로 고막천공이 된 후 불결한 조작이 가해지면 고막의 구멍을 통하여 외이도(外耳道의) 병균이 중이의 점막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불결한 조작이란 부적절한 점이약의 주입이나 거즈의 삽입 등이 대표적이다. 병균 감염이 되지 않도록 가능한 병변(病變)을 건드리지 말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2~4주 사이에 대부분의 외상성 천공은 막히게 된다. 그러나 천공된 고막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있는 경우에는 그 부분을 현미경 하에서 원위치로 돌려놓고 고막 재생을 촉진시키기 위한 패치를 대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3개월 정도의 관찰 후에도 고막이 재생되지 않은 경우에는 고막 성형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치료 중 환자에게 주의시켜야 할 점은 스스로 귀 속을 건드리지 않고, 머리를 감거나 세수할 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상처가 낫기 전에는 수영을 하지 말며, 코를 세게 풀지 않는 등 중이염으로 이환(罹患)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안회영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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