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부 미들급 결승전에서 오혜리(한국체대, 오른쪽)의 돌려차기가 심누리(전주대)의 얼굴에 적중하고 있다.

한국체대는 남녀 1․2․3위 총 6명의 대표를 선발하는 첫날 품새경기에서 일찌감치 5개의 티켓을 확보했다. 독주는 겨루기 부문에서도 계속됐다. 겨루기 첫날 천용과 박효지가 남녀 핀급 1위에 올랐고, 셋째 날에는 여자 밴텀급의 남진아가, 마지막 날에는 남녀 미들급의 이상빈과 오혜리가 각각 우승하며 총 10개의 티켓을 휩쓸어갔다.

가장 치열한 겨루기 경기는 남자부 페더급에서 벌어졌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태진(단국대)이 첫 경기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특유의 활발한 경기로 상대를 압도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생각보다 숨은 강자가 많았다. 첫 경기서 용인대 선수와 맞붙었던 손태진은 내리 세 경기를 모두 용인대 선수들과 싸웠고 16강전에서 또 다시 만난 용인대의 윤혜성에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손태진을 꺾고 올라온 사기로 윤혜성은 결승까지 치달았으나 역시 또 다른 강자 이순길(성균관대)에게 왕위를 내주고 말았다.

여자부 페더급 경기도 만만치 않았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정진희(광산구청), 이미란(춘천시청), 오나리(한국체대), 곽선주(조선대)가 준결승까지 올라왔으나 정진희와 오나리가 결승에 진출했다. 둘의 싸움에서는 정진희가 한수 위였다. 2회전까지 2점 우위를 차지한 정진희는 3회전을 노련하게 운영해 8대 7로 승리했다.

여자부 미들급에서는 오혜리(한국체대)를 대적할 선수가 없었다. 첫 경기부터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손쉽게 결승에 진출한 오혜리는 결승전에서도 심누리(전주대)를 11대 4로 대파하며 미들급 여왕이 됐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남자부 미들급에서는 이상빈(한국체대)이 김동윤(우석대)을 누르고 마지막 승리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22명의 대표선수는 오는 7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2009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태권도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2년전 방콕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은 태권도에 걸린 16개의 금메달 가운데 7개를 차지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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