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UFC 진출을 확정 지은 '풍운아' 추성훈(33,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 2004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약 4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추성훈의 진정한 꿈은 태평양 너머 미국 땅에 있었다.

추성훈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U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고의 단체는 저 너머에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UFC를 선택했다. UFC는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와 같다"라고 말했다.

추성훈은 지난 19일 열린 'UFC 97 - REDEMPTION' 대회를 보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을 방문했다. 그 곳에서 추성훈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의 면담을 가졌고, 대회 당일에는 옥타곤에 올라 UFC 팬들에게 인사했다.

캐나다에서도 추성훈의 인기는 대단했다. 가는 곳마다 팬들은 사인 공세와 사진 촬영 요구로 추성훈을 반겼다. 추성훈은 "이런 열광적인 반응을 기대하지 못했다"며 팬들의 환영을 기뻐했다.

추성훈은 오는 7월 12일 'UFC 100' 대회를 통해 UFC에 데뷔한다. 추성훈의 상대는 장신 타격가 앨런 벨처. 벨처는 1월 'UFC 93' 대회에서 데니스 강을 길로틴 초크로 쓰러뜨리며 만만치 않은 서브미션 실력도 과시했다.

추성훈은 벨처에 대해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젊을 뿐 아니라 타격 실력 또한 좋다. 또 나보다 UFC에서 많은 경험을 치렀다"라고 평가했다.

추성훈은 UFC 데뷔전을 위해 현재 오카미 유신과 훈련 중이다. 오카미는 치열한 UFC 미들급에서도 선두권에 위치해 있는 뛰어난 파이터. 추성훈은 "추후 오카미와 싸울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현재 내게 중요한 것은 그가 옥타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오카미와 훈련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추성훈의 UFC 입성은 아시아 격투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UFC 또한 '아시아 최고의 스타'라고 표현하며 그의 옥타곤 행을 반기고 있다. 화이트 대표는 "추성훈의 UFC 입성을 환영한다. 미국에서도 추성훈의 UFC 진출에 대해 큰 반향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UFC 데뷔전을 약 80일 가량 남겨놓은 추성훈은 현재의 심경에 대해 "약간 예민한 상태다. 하지만 경기 날이 다가올수록 흥분으로 바뀔 것 같다. 아직 많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추성훈의 입성으로 UFC에서 활동하는 한국 파이터가 3명이 됐다. '스턴건' 김동현은 웰터급 기대주로 좋은 행보를 거듭하고 있고,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은 지난 19일 자비에르 포우파 포캄을 꺾으며 UFC 첫 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UFC 전체를 놓고 볼 때 아시아 파이터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 고노 아키히로는 2연패 후 퇴출됐고, 초난 료 또한 재계약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데니스 강과 김동현 또한 아직 보여주어야 할 것이 많다.

추성훈은 "아시아 파이터가 현재 UFC에서 굉장히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대표 파이터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성훈의 격투기 인생의 2막이 이제 곧 시작되려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 tkdnews@korea.com